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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5일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원에 모여 집회에 참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엔 전체 조합원 중 80% 정도인 4000~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8일 열린 2차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가 택배 업체들의 합의안 적용 시점 유예 요청 등으로 파행에 이르자 총파업에 돌입했고, 이날부터 이틀간 대규모 상경 집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집회 철회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다수 인원이 밀집해 미신고 집회를 강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사법·행정처리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이날도 집회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0명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지침을 어기고 있다”며 노조 측에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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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1차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집회를 개최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택배 노·사와 정부는 지난 1월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사가 맡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택배 분류작업은 그동안 택배 기사들이 장시간·고강도 업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아온 업무였다.
이날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는 국회에서 2차 합의안 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의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노동시간을 제한함에 따라 물량·구역이 조정돼 임금이 낮아질 우려가 있는 택배 노동자에게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을 2차 합의안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우체국 택배노조원들도 지난 14일에 이어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 인력 투입이 거의 없어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데, 분류 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민간 택배 업체보다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