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회사채 완판의 원천 '채권개미'…두달새 6조원 쓸어담아

대한항공 5년물까지 4%대 금리서 발행 가능
리테일 수요 뒷받침되며 발행금리 훅 낮아져
올해 채권 개미 6조원 순매수…주식은 2조원 순매도
"금리 매력에 A급도 개인 수요 늘어…양극화 완화"
  • 등록 2024-02-21 오후 6:12:33

    수정 2024-02-21 오후 6:12:33

이 기사는 2024년02월21일 17시1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쓸어담으면서 발행시장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존 BBB급 위주로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A급 채권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급 회사채들은 넘치는 수요에 발행 금리를 낮추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AA급 우량채와 A급 비우량채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옅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테일 수요 A급까지…A급도 완판 행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한항공(003490)(A-)은 2년물과 3년물, 5년물 모두에서 언더(개별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되는 것)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액 전으로 계산하면 대한항공 2년물 발행금리는 4.282%, 3년물은 4.487%, 5년물은 4.762%로 모두 4%대 수준까지 발행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연초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인 2월 말인데다 A급 중에서도 끝단에 걸려있는 대한항공 수요예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리테일 수요가 크게 차지하고 있다. 실제 모든 트렌치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이 증권사와 은행 등의 채권상품팀과 리테일채권팀 등 리테일 관련 부서였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확보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과거부터 리테일 수요가 좋아 인기가 많은 채권”이라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인기 상품이기 때문에 (물량을 받기 위해)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AA급-A급 양극화 옅어져…“크레딧 강세 분위기 지속”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채권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서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유통시장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조8388억원 대비 약 27%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때보다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러브콜’은 주식 시장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 들어서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약 2조38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가 올해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시중 예금금리가 3%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도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3.50~3.60% 수준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차별화 정도가 옅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A급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남은 수요예측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A), 하이트진로(000080)(A+) 등 모두 A급이다. 내주에도 넷마블(251270)(A+), SK온(A+) 등 A급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에 따른 신용 경계감 확산 등의 이유로 예년보다 연초효과가 지연됐다”면서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이어지고 있는데 역캐리 상황(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 속 우호적인 수급 여건, 수요예측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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