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첫 2만2000선 찍은 날 韓증시 연중최대 폭락…3災에 `발목`

외국인, 대형주 차익실현 여전
트럼프 강경 발언에 지정학적 리스크 다시 고조
예상보다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건설주 투자 주의보
  • 등록 2017-08-03 오후 4:32:38

    수정 2017-08-03 오후 6:58:1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돌파한 날 국내 증시는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통상 뉴욕증시와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이처럼 극명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데는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진 결과다. 게다가 정부가 내놓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끝없는 외국인 차익실현…트럼프에 지정학적리스크 고조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전날 8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온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를 일단락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560억원, 1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78포인트(1.8%) 하락한 2386.85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에 나선 것과 관련해 국내 주식시장 내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체 2분기 실적은 가동률을 낮춰 가격을 맞춘 부분이 있다”며 “지난 1분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8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북 리스크 고조와 정부의 증세 시도 등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세제개편안, 부동산 대책 등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내용”이며 “외국인은 주당순이익(EPS)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법인세 인상은 순이익 추정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공화당 중진이자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여기에 부동산 대책과 세제 개편안이 더해지면서 하락요인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세금정책까지 증시에 직격탄…“조정 길어질 수도”

정부는 서울 전역과 세종시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묶고 이 중 서울 11개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고강도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 축소, 양도소득세 최대 60% 중과 등을 골자로 한 8·2 부동산대책이 신규 주택분양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가계부채종합방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 추가 정책 발표도 남아 있다”며 “건설업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주택부문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4.69%나 급락하며 코스피 낙폭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업종지수도 1.66% 떨어졌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낙관론 일색이던 국내 증시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조정 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던 목소리에 묻혔던 조정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증시 일각에선 고점대비 10% 이상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모멘텀 둔화로 국내 수출경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직전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온 것을 고려했을 때 고점 대비 10~15%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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