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역겹" "영부인 비호감 대결"…외신이 본 K-대선은

  • 등록 2022-02-15 오후 4:10:00

    수정 2022-02-15 오후 4:10:0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력 매체에서도 “한국의 민주화 역사상 가장 역겨운(distasteful) 선거”라며 우리나라 대선이 후보 부인들의 비호감 대결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매체인 선데이타임스(더타임스의 일요판)는 한달이 채 남지 않은 한국 대선을 두고 “민주화 이후 35년 대선 역사상 가장 역겹다”고 질타했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문화를 수출한 나라”라면서도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쇼가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후보들의 선거에는 후보 부인들도 끌려들어 갔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 의전’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 등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사진=뉴시스)
이어 “북한의 안보 위협, 부동산 문제 등 한국이 마주한 위기가 큰 데도 대선 주자 간 경쟁이 국내외 현안에 대한 논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신 유력 후보들과 그 부인들은 ‘스캔들과 속임수의 쓰나미’에 휩싸였으며, 여기에는 부패, 부정(不貞), 무속인의 영향력, 언론 협박이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연세대 동아시아 전문가인 존 델러리를 인용해 대선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유를 진단하기도 했다.

델러리는 “한국 정치는 그간 피튀기는 경쟁이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싸움판에 쓰이는 정책 토론은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초점이 후보자, 배우자, 가족을 겨냥한 개인적 공격에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는 분열, 다툼, 얘깃거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두 후보는 중도층을 잡으려 경쟁 중”이라며 “그래서 경쟁이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닫고 있다. 매우 낙담하게 되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낸 해외 언론은 더타임스 뿐만이 아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터(WP) 또한 대선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지난 8일 WP는 ”유력 대선후보인 민주당 이 후보는 토지 개발 비리 스캔들에 휩싸였고 국민의힘 윤 후보는 자칭 항문침술사와 연관됐다“며 “다가오는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고 불릴 만큼 새로운 역대 최악에 도달한 상태다.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져 유권자들은 지쳐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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