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물류비 암초 만난 자동차 부품株…"보수적 대응해야"

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1Q 물류비 부담 지속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밑돌 듯"
차량 반도체 수급난에 완성차 생산 차질 여파
"원가 부담 가중으로 실적 불확실성 ↑"
  • 등록 2022-04-07 오후 4:53:31

    수정 2022-04-07 오후 4:53:3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자동차부품업체를 향한 증권업계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보수적인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퀀트와이즈(Quantiwise)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의 1분기 매출액은 10조7560억 원, 영업이익은 5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6%, 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5250억원)보다 120억원 밑도는 규모로 2분기는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대비 840억원 낮은 511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1분기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으로 추정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220억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2분기에는 컨센서스 대비 26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만도(204320)는 1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컨센서스(590억원)를 웃돌지만, 2분기는 컨센서스와 유사한 7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부품사와 타이어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200만대가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분기에만 133만9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테슬라와 BYD, 기아차(000270)를 제외한 전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함께 뛰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임비 상승으로 물류비가 2020년 613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으로 약 3900억원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물류 비용은 지난 10년간 1.6%~1.7%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엔 2.5%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원재료비 상승을 완성차 업체에 100%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도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이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물류비가 수익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무가격과 타이어코드 등 재료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가 가능하지만, 물류비까지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3% 하락한 것도 물류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하고 있어 현대그룹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과 러시아 공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전쟁 여파로 완성차의 생산 회복 지연되고 있고,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경우 원가 부담 가중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완성차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내에서 승자가 뚜렷해질 때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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