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수도권 험지출마론…김황식 정몽준도 거론

원유철 "개혁적인 이미지 안대희, 접전지 출마해야"
김황식 정몽준 등 명망가 서울 非강남권 출마론도
'안철수 쇼크'…"與, 거물급 수도권 재배치 가능성"
  • 등록 2015-12-21 오후 3:14:00

    수정 2015-12-21 오후 3:18:15

안대희 전 대법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도권 선거는 여야 텃밭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다. 단 5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지역구가 적지 않다. 서울을 지역구로 한 한 여당 의원은 “서울 선거는 영호남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영호남 중진 인사들을 향한 수도권 출마 요구론도 “제대로 검증 받으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수도권, 특히 서울은 이미 ‘야도(野都)’다. 전체 4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차지는 불과 17개다. 여권이 예년처럼 맞붙는다면 불리한 곳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악재가 산적하다. 수도권에서 뛰는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등으로 밑바닥 민심이 심상치않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국회 때리기’를 중도층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기류도 여권 내부에 있다. 여기에 ‘안철수 쇼크’로 중도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 역시 그리 좋지 않은 신호다.

여권이 ‘거물급 험지출마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건 이런 이유가 있다. 부산 해운대 출마를 굳힌 안대희 전 대법관을 향해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21일 공개적으로 나왔다. 야권이 차지하고 있는 비(非)강남권에 출격해달라는 요청이다.

원유철 “개혁적인 이미지 안대희, 접전지 출마해야”

4선의 수도권 중진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경기 평택갑)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적인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안 전 대법관 같은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다. 그런데 당의 생각은 아예 다르다. 대권 주자로도 손꼽히는 안 전 대법관이 대구·경북(TK) 혹은 부산·경남(PK) 같은 여권 텃밭이 아니라 총선 성패를 가를 수도권 격전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 원내대표가 ‘개혁적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중도층을 더 가져와달라는 뜻이다.

원 원내대표는 “대부분 지역이 오차범위 내에서 승패가 결정나는 수도권은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런 분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당의 소중한 자산인 명망가들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당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 외에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전 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서울 서초갑에서 맞붙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간 ‘교통정리’ 얘기도 있다.

‘안철수 쇼크’…“與, 거물급 수도권 재배치 가능성”

여권이 수도권 선거에 신경쓰는 건 안철수 쇼크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모처럼 차기 대권 여론조사(리얼미터) 3위에 올랐다. 줄곧 10% 아래에 머물던 지지율이 탈당과 함께 13.5%(지난 14~18일)까지 치솟았다. 어찌됐든 여야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중도층이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총선 지지정당 여론조사에서 38.2%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 지지율 40.2%보다 2%포인트 더 낮다. 안철수신당의 총선 지지율은 16.3%로 찍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새정치연합에 불신이 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층이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신당이 유력자들을 서울에 선보일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잠식 당할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비중있는 인사들을 수도권에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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