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 중단에 이어 또 다른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사실상 종료된다. 대신 5월에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이 시작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앞서 한국군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이 하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
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군이 새롭게 만든 을지태극연습이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 뿐만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한 민·관·군 합동 훈련이다. 기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정부 훈련인 을지훈련과 한국군 단독 지휘소 연습(CPX)인 태극연습을 합친 것이다.
우리 군은 3~4월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 6월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 8월 한미연합 UFG, 11월 한국군 단독 실기동 호국훈련 등을 진행하며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했다. 하지만 UFG 훈련은 없어지고, ‘19-2 동맹’ 또는 다른 영어 명칭으로 바꿔 축소된 형태의 새로운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키리졸브·독수리·UFG 등 3대 한·미 연합훈련이 올해 모두 폐지되는 셈이다.
UFG는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된 훈련이다.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는 않고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시초다. 이와 함께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을지’(Ulchi)연습이 시작됐다.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통합돼 2008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방부는 UFG 폐지에 따라 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한 별도의 한·미 연합 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군의 작전 주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하반기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과 병행해 시행될 것”이라면서 “연습명칭과 기간 등은 한·미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