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사이 낀 한국…원화가치 덩달아 '뚝'

위안화·엔화 2~3% 하락하는데 원화 4% 넘게↓
中 회복 더디고 반도체 경기 4분기에야 회복
원자재 수입국인데 '유가' 급등까지 겹쳐
"당분간 1350원 이상으로 오를 수도"…4분기 이후엔 하락
  • 등록 2023-09-06 오후 8:00:00

    수정 2023-09-06 오후 10:07:5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중일 3개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한데 우리나라와 중국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일본은 돈 풀기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경기마저 악화되고 있어 ‘강(强)달러 시대’의 귀환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30.5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7월말 이후 원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4.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엔화가 각각 달러화 대비 2.8%, 3.4%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원화 가치가 유독 더 빠졌다. 원화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프록시(Proxy·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더 컸던 영향이다.

한중일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되지 않았고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자국내 사정도 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엔 환율이 향후 6개월내 15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방어에 대응하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위안화는 부동산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으로 달러·위안 환율 기준 마지노선인 7.3위안까지 깨져버렸다.

원화는 하반기 경기 회복의 근거가 됐던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출 회복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8월 수출감소율이 전년동월대비 20.6%로 전월(-33.6%)대비 축소됐고, 수출물량도 5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엔화와의 동반 약세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한중일 통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3개국 모두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 등에서 타격을 입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유가(브렌트유 기준) 지난 5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된 후에야 한중일 통화 약세가 멈출 것이란 관측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일시적으로 1300원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다만 4분기에는 연준 긴축 종료,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 반등, 유가 상승폭 둔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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