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익 쪼그라든 SH공사 '신규 수익원' 찾기 몰두

‘신규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발주
든든한 자금줄 됐던 택지개발 사업 점차 축소
임대사업 유지하려면 새 수익사업 필수
지식산업센터 등
  • 등록 2022-04-13 오후 3:55:20

    수정 2022-04-13 오후 8:36:1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신규사업 투자 확대에 나선다.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기존 토지·주택분양, 임대공급을 넘어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옥 전경.
서울에 택지개발할 땅 없어

13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신규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공사에서 추진하는 신규투자사업의 사업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의 범위는 기존 공공주택(분양·임대·공공시설복합), 택지개발을 비롯해 재건축·재개발. 소규모 정비,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유형을 검토한다. 과업 내용은 △사업타당성 분석 △투자심사자료 작성 등이다.

SH공사가 새로운 수익사업을 고민하는 것은 그동안 공사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할 수 있는 땅이 없는 탓이다. 실제로 마곡지구 이후 SH공사는 대규모 택지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비용이 적잖이 지출되는 임대주택사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 감사원이 발표한 2021년 정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H공사의 분양이익은 지난 2020년 9656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줄어 내년엔 6604억원으로 떨어진다. 반면 임대적자는 2018년 3605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내년 기준 5551억원으로 치솟는다. SH공사의 예상부채도 늘고 있다. 해당 수치는 2020년 17조 4000억원, 2021년 18조 2000억원, 2022년 19조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SH공사 관계자는 “택지개발과 분양사업이 줄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임대 사업 운영비를 벌겠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수익확보 구조 마련은 긍정적

SH공사가 가장 먼저 도전하는 신규사업은 지식산업센터다. 공사는 현재 서울 마곡지구에서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 D15블록은 직접 시행으로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짓고 있으며 임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검토 중이다. 시장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실을 공급하면서 기업과 임대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사의 지식산업센터 진출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하 3층~지상 14층, 행복주택 1개 동, 산업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된 공공지식산업센터인 ‘판교 제2테크노밸리 판교이노베이션랩’을 공급한 바 있다. GH에 따르면 지신산업센터 분양이 완판됐으며 임대료는 시세대비 70~80%수준이다.

시장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공공성 확대를 위해 추가 세금이 들어가는 것보다 시장 참여를 통한 수익확보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간 기업과 같이 수익성을 극대화한 모델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순형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중후장대 산업에서 경박간소형(가볍고 작은 산업)이나 업무시설 중심의 연구시설이 필요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운영 하면서 임대공급 모델을 이어나가는 것은 서울시나 국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사의 목적이 공공성에 있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더라도 낮은 임대료를 통한 공급에 그쳐야 할 것”이라며 “높은 수익성을 바라본 민간 지분투자 등은 정관과 목적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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