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칙 안 지켜서"라는 윤석열에 심상정 "사람이 할 말인가"

  • 등록 2021-12-03 오후 7:20:14

    수정 2021-12-03 오후 7:20: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람이 죽은 자리에다 조화를 올려놓으며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이 사람이 할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엊그제 안양에서 도로포장 공사를 하다 돌아가신 노동자 세 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날 심 후보는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왔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이렇게 매일 노동자들이 깔려 죽고, 치여 죽고, 떨어져 죽는 나라가 과연 선진국인가. 도대체 국가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우리 시민들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윤 후보는 현장까지 찾아가서 노동자가 실수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다”며 “사람이 죽은 자리에다 조화를 올려놓으며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이 사람이 할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심 후보는 “어떤 기계도 어떤 사람도 완전할 수 없기에 산업안전을 강조하는 것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전제해서 2중, 3중으로 촘촘하게 안전대책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게 산업안전의 개념이자 원칙이고 국가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되려는 분이라면 노동자의 실수를 운운하기 전에 중장비를 운용할 때 지켜져야 할 안전수칙, 또 신호수를 두었는지, 오작동에 대비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람의 접근을 막는 원칙이 지켜졌는지 이런 점부터 물었어야 한다”며 “전기안전공사법에 불법으로 되어 있는 재하도급은 없었는지? 그런 것을 엄중하게 묻고 지적하는 것이 국민을 지켜야 할 지도자의 역할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 후보는 “어제 윤 후보의 모습은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아니라 무전유죄 유전무죄에 길들여진 검사의 모습일 뿐이었다.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낟”며 “저는 오늘 고인의 영전에서 굳게 다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대로 개정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이런 엉터리 기업관행을 과감하게 개혁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일하는 시민 모두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산업안전선진국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일 오후 6시 40분께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에 투입된 A(62)씨 등 60대 노동자 3명이 도로포장 장비의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롤러 운전자 B(62)씨가 아스콘 포장을 위해 롤러를 주행하던 중 주변에 있던 안전 고깔이 바퀴에 끼었고, 이를 빼내기 위해 롤러를 멈추고 내리려는 과정에서 갑자기 롤러가 작동하면서 롤러 앞에 있던 노동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윤 후보는 ‘오늘 사고 현장을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사업주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례와 작업자가 원활한 작업을 위해 안전장치를 꺼둔 사례를 비교하며 “이건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 후보가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렸다면서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