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류콘텐츠.."방송사 승자독식 구조가 걸림돌"

사업자간 제휴로 유통채널 단일화 필요
디지털 플랫폼 활용·M&A로 규모 키워야
정부 역할, 지원보다는 공정 틀 마련
  • 등록 2014-09-03 오후 5:43:28

    수정 2014-09-03 오후 5:43:28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가 주최한 미디어경영 토크 콘서트 두 번재 수다 ‘미디어 산업? 쿨하테 통하다’ 토크쇼에서 한류콘텐츠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방송사의 승자독식 이기주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왼쪽부터 전범수 교수(한양대), 윤재식 박사(한국콘텐츠진흥원), 이문행 교수(수원대), 이상욱 박사(MBC, 해외사업), 서현동 상무(CJ E&M)가 토론을 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4)’ 전시장. 세계 55개국 175개 전시사가 모였다고 하지만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예전 같지 않다. 일본에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혐한류 확대, 중국의 규제 정책으로 인한 수출 활로 확보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사가 “일본의 경우 전시 부스가 하나만 왔을 정도로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한류콘텐츠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 ‘미디어 산업? 쿨하게 논하다 두 번째 수다’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내년 3월 한미FTA 방송분야 완전 개방을 앞두고 한류콘텐츠 수출 방향을 새로 짜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자들은 방송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국내 사업자들의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시장 특성상 문화가 다르고, 각종 규제가 많은 만큼 사업자들이 유통 채널을 단일화하고 공동 대응하는 등 사업자간 제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파라마운트 등 대형 배급사들도 해외 시장 진출할 경우 사업자간 공동투자를 통해 공동 채널을 만든 뒤, 어느정도 시장이 안착화 되면 그때서야 개별로 유통채널을 확보한다”면서 “그에 반해 국내 방송사는 독자적으로 승자독식하려는 의도가 커 해외진출이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상욱 MBC 박사도 “사실 지상파는 공영방송, 민영방송, 준공영방송이 경쟁하는 구도라 함께 같은 전략을 짜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최근에는 푹(POOQ)과 같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을 만드는 등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 콘텐츠 수출 및 채널 론칭 전략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 활용을 하거나 사업자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현동 CJ E&M 상무는 “각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만큼 현지에 맞게 재편집하거나 직접 제작하는 방식 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 디지털 플랫폼이 강화되는 만큼 여기에 맞는 뉴미디어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범수 교수는 “최근 콘텐츠의 질은 제작비에 비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다양한 사업자가 결합해 여러 콘텐츠를 묶어서 수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원보다는 공정 경쟁 틀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재식 박사는 “사실 정부가 지원에 치중하다 보면 오히려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생태계가 깨지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사업자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틀만 제공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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