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 한전그룹사, 6조원 이상 재무개선 추진…한전기술 지분도 매각(상보)

11개사 대표 모인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 개최
1분기 적자만 7조8000억원…연 30조원 전망도
출자회사 지분·부동산 매각에 해외사업 구조조정
  • 등록 2022-05-18 오후 4:12:10

    수정 2022-05-18 오후 4:12:1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사상 최악의 적자 상황에 빠진 한국전력공사(015760)가 10개 그룹사와 함께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에 나선다. 3조4000억원에 이르는 국내외 자산을 매각 혹은 구조조정하고, 긴축 경영을 통해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승일 한전 사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18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한전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부추긴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발전연료비 급등으로 유례없는 적자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우크라 사태와 고유가 장기화 조짐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적자가 매출의 절반 수준인 30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출자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 우선 한국전력기술(052690) 지분 14.77%를 매각해 약 43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기술은 정부가 발전소 건설 기술을 위해 1975년 설립한 공기업이다. 한전은 1982년 이곳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이후 지분을 줄여 현재 65.77%를 보유 중이다. 이를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1%를 빼고 모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이곳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9000억원이다.

한전은 이와 함께 지분 17.50%를 보유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지분을 즉시 매각하고,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도 정부와 협의해 상장한 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밖에 국내 SPC도 경영진단을 통해 효율화 혹은 매각에 나선다.

가능한 모든 부동산도 매각해 7000억원을 확보한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곳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하고, 10개 그룹사 역시 10곳을 매각해 1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당장 매각이 어려운 곳도 대체시설 확보 후 추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 SPC와의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발전 사업도 연내 매각기로 했다.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일부 가스발전사업도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1조9000억원의 자산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전그룹사는 또 발전사의 유연탄(석탄화력발전 연료) 공동구매 확대와 구매국 다변화로 연료 구입단가를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장기 계약 선박 이용 확대나 발전사 간 물량교환 등으로 수송이나 체선료 등 부대비용도 줄인다.

안정 전력공급과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로 투자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경상경비도 30% 긴축하기로 했다. 당장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을 내년 이후로 미루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줄이거나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 단축 등 비용절감을 통해 1조4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또 흑자 전환과 재무상황 정상화까진 정원 동결을 원칙으로 인력 운영을 효율·최적화하고 전력그룹사 간 유사·중복업무도 원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반복업무는 아우소싱하고, 그룹사 간 유사 중복 연구용역도 통합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전남 나주 본사. (사진=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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