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조직·시스템 이어 인사 체계 원점 검토 주문 배경은

정 부회장, 경영전략실 전략회의 1·2차 주재
인사·보상 철저히 성과 기반…기존 제도 개혁
부진한 실적 타개…그룹 미래 혁신 속도
  • 등록 2023-11-30 오후 4:46:58

    수정 2023-11-30 오후 7:27:1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 개편과 동시에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며 공격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 뿐만 아니라 인사 체계까지 새로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은 현재 신세계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룹 전체의 인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하고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눈에 띄게 더딘 성장…부진한 실적 타개책

정 부회장이 전략실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두 번째다. 첫 회의에서는 과거 업무 방식을 질책하며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의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특히 KPI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을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 또는 감소여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성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 및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하는 것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혁신을 위해 칼을 빼든 것은 그룹이 직면한 현실 위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보복소비로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그룹 성장세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이마트(139480)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6% 감소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394억원 적자를 낸 것에 이어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백화점·면세점 등 신세계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 중심 성장 견인

신세계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성장을 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세계·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조선호텔·스타벅스 6곳 중 스타벅스를 제외한 5곳 수장이 모두 교체하면서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

지난 17일 후속 인사에서는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하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실장을 겸직토록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세우고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에서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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