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복합리조트 사업지 선정 임박…'몰아주기'vs '지역특색'

  • 등록 2015-08-12 오후 5:36:40

    수정 2015-08-12 오후 6:05:29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는 이달 중 ‘황금알’로 불리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후보지를 결정한다. 인천 영종도에 2~3곳을 몰아줘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와 같은 ‘카지노 메카’를 만드는 방안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이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지역 특색을 고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위한 콘셉트 제안 요청서(RFC)를 접수한 결과 국내외 34곳이 신청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9개 업체는 서울(1), 인천(16), 경기(2) 등 수도권 지역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가까운 곳에 입지하는 만큼 관광객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들이 사업자들이 제출한 요청서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시·도 등 광역 단위로 결정할지, 구체적인 지번 단위까지 세세하게 정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인천 영종도 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당시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웠다.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해야 이른바 ‘카지노 큰손’들을 불러들이고, 동시에 게임, 쇼핑, 공연·경기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핵심 관계자는 “카지노 큰손들은 한 지역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여러 리조트를 돌아가면서 카지노를 즐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한 지역에 최소 3~5개 복합리조트건물을 지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면 경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4곳 중 파악된 29곳만 집계.


하지만 외국 카지노 고객들만을 위한 복합리조트 개발만으로는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 외국 자본 카지노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 중국 정부가 카지노 관광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공급·투자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 외국 자본들은 내국인도 카지노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따라 관광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을 연계하는 방식이 지속적인 관광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도 힘이 쏠리고 있다. 200만~300만명의 내국인 여가 수요도 확보돼 있어야 선순환적으로 경제유발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재 입지 조건만 본다면 해외 관광객의 80.9%가 방문하는 서울 도심지역이 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고궁, 쇼핑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이라는 지역 특색을 이용한다면 한국만의 독특한 복합리조트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 부산시도 요트와 크루즈 선박을 연계해 해양 스포츠 복합리조트를 만드는 것도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복합리조트 게이밍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원석 경희대 교수는 “복수의 복합리조트를 집적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카지노만 가지고 성공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현재 만들어진 관광인프라 등과 연계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RFC를 바탕으로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자들로부터 최종 투자계획서(RFP)를 받은 이후 연내 2~3곳의 카지노복합리조트를 허가해 202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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