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위한 콘셉트 제안 요청서(RFC)를 접수한 결과 국내외 34곳이 신청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9개 업체는 서울(1), 인천(16), 경기(2) 등 수도권 지역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가까운 곳에 입지하는 만큼 관광객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들이 사업자들이 제출한 요청서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시·도 등 광역 단위로 결정할지, 구체적인 지번 단위까지 세세하게 정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인천 영종도 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당시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웠다.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해야 이른바 ‘카지노 큰손’들을 불러들이고, 동시에 게임, 쇼핑, 공연·경기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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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 카지노 고객들만을 위한 복합리조트 개발만으로는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 외국 자본 카지노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 중국 정부가 카지노 관광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공급·투자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 외국 자본들은 내국인도 카지노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따라 관광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을 연계하는 방식이 지속적인 관광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도 힘이 쏠리고 있다. 200만~300만명의 내국인 여가 수요도 확보돼 있어야 선순환적으로 경제유발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복합리조트 게이밍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원석 경희대 교수는 “복수의 복합리조트를 집적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카지노만 가지고 성공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현재 만들어진 관광인프라 등과 연계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RFC를 바탕으로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자들로부터 최종 투자계획서(RFP)를 받은 이후 연내 2~3곳의 카지노복합리조트를 허가해 202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