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북한이 시험 발사에 나선 지난 4일 잠시 주춤하더니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도 상장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봐야 한다’며 증시 곳곳에서 나타나는 과열 조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북한 리스크 부각 우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2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추가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강한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탓”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국제정세는 물론이고 국내 금융시장도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이슈는 수출 회복·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 대내 호재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변수”라고 우려했다.
국제유가·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 간과해선 안돼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국내 증시 흐름을 예상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 가운데 하나가 국제유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수출 증가와 상장사 실적 개선, 정책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은 약해졌다. 게다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올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 이익개선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과 미국과 중국 등 경기 회복으로 가려졌던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은 전 세계 자산시장에 위험회피 환경을 조성한다”며 “특히 신흥경제국 주가조정 폭을 키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조정의 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류를 확인했다”며 “세계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