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과일값에 정부 골머리…"구조적 개선방안 마련"

설 앞두고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690억원
계약재배 물량도 평상시 2배 이상 공급하지만
과일 가격 강세 지속…"상반기까지는 강세 불가피"
냉해·탄저병 등 재해 사전예방…구조적 개선 추진
  • 등록 2024-02-06 오후 5:05:33

    수정 2024-02-06 오후 5:05:33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설 명정을 앞두고 좀처럼 사과·배 등 과일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할인지원 및 계약재배 물량 출하 등 방안을 총동원 하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냉해·탄저병 등에 대한 구조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기획재정부 및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최근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당초 590억원에서 690억원으로 100억원 추가했다. 정부 할인율은 최대 40%까지 상향하고, 유통 업계에 사과·배에 대한 자체 할인율을 적극 매칭해 할인지원 체감효과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설 명절 기간에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 및 농협 물량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공급하고 비정형과·소형과를 상품화 등 물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과일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후지·상품)의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 판매가)은 10㎏에 7만2270원으로, 가격이 정점을 찍은 지난 2일(9만 513원)보단 20% 가량 내렸다. 하지만 1년 전(3만2591원) 대비 121.7%로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에 7만9430원으로 110%%나 올랐다.

정부는 과일 물가는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과일은 생육 주기가 1년 단위라 현재의 물량 문제가 해소되려면 올해 출하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이 30% 가량 줄어 계속 강세를 보이는 상태”라며 “상반기까지는 강세가 지속되다 새 과일 나오기 시작하면 본격적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재배 시기가 오기 전에 냉해·탄저병 등 재해예방을 서두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남 농업기술원을 찾아 수화상병 관련 사전 예방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지난해에는 과수화상병으로 농가 234곳이 피해를 봤다. 송 장관은 “농가 단위의 겨울철 궤양 제거를 비롯한 철저한 과원관리로 과수화상병 발생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올해 냉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민·관 합동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최상목 부총리 역시 최근 충청북도 보은 사과농가를 방문해 탄저병 방제비용 지원방안 및 농가에서 사용하는 소형지게차의 농기계 분류 등의 지원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소형지게차를 산업용이 아닌 농기계로 분류하는 방안은 관계부처 협의 후 3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구조적 개선방안을 신속히 추진해 올해와 같은 수급불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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