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글로벌 수요 여건이 바뀌며 IT업종을 중심으로 설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장 국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관광객 감소, 관련 업종의 임금 하락 등을 반영해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장민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 9.5%로 높지만 일부 업종에만 쏠려있고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설비투자가 IT업종 중심으로 늘어난다. 연초 조사했을 때보다 OLED 반도체 등의 설비투자 실적이 증대됐고 올 한해를 통틀어서도 집행계획이 늘어났다. 향후 2~3년 동안 IT업황도 좋을 것으로 보여 1분기 일회성에 그치기보단 연중으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석유화학 등도 단가가 상승한 효과도 있지만 투자가 늘었다. 조선 운수 업종의 설비투자는 보합 수준으로 예상한다. IT업종 제외했을 땐 증가율이 얼마나 될지 별도로 전망하고 있지 않다.
-IT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봤지만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6.3%, 내년 3.4%로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기준인데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9.5%로 상당히 높은 영향이 크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설비투자가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제전망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영향은 어느 정도로 반영됐나.
△1월 경제전망을 내놓을 당시엔 구체적 수치가 나타나지 않아 불확실성 요인으로만 반영했다. 이번엔 그 정도로 구체적으로 나타나 과거 일본, 대만 등의 사례를 반영해 기본 시나리오를 만들어 반영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관광객 30% 감소, 대(對)중 수출 2% 감소가 반영되면 경제성장률을 연 0.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봤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려는 것을 반영한 것인가.
△우리나라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정책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추정했다.
-이번 경제전망에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포함됐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추경 가능성은 경제전망에서 향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상방 리스크여서 이를 반영하진 않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에 와있다는 진단이 나오는데 단기 저점에 왔다고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한가.
△공식적으로 경기 저점을 판단하는 곳은 통계청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 성장률보다 높아지겠지만 여러 불확실성 있어서 기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거나 작년이 저점이라고 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물가 전망에서 내년도 근원 인플레이션율을 높였는데 왜 그런가.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가 강화한 데 따른 파급효과를 감안했다. 국내총생산(GDP) 갭률은 아직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