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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방문을 예고했다.
머스크 CEO와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방문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두 소식통은 로이터에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억~30억달러(2조6900억~4조350억원)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라트, 남부 타밀나두를 포함해 기존 자동차 허브가 있는 주 등이 실사 후보지로 거론된다.
탈 중국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도는 테슬라의 미개척 시장이다. 테슬라는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는 하지 않고 있지만, 머스크 CEO는 그간 인도 시장 진출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 국빈으로 방문한 모디 총리와 만난 뒤 “인도 진출을 확신한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현지 생산보다 수입 판매를 우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인도 정부에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디 정부는 지난 3월 최근 인도에 5억달러(6600억원) 이상 투자하고 3년 이내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는 기업에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국경분쟁으로 오랜 앙숙관계인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테슬라는 신규 공장에서 3만달러(4000만원) 이하 소형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지에서 먼저 소형 전기차를 팔고 동남아, 중동, 남유럽과 동유럽으로 수출하겠다는 구상도 인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이 차갑게 식어가는 성장 엔진을 다시 데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첫 감소세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를 크게 밑돌았다.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까지 심화하고 있어 테슬라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장에선 테슬라가 2026년까지 수요 부진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가 단기간에 살아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빠른 해결책이 없다”면서 “저가 전기차와 사이버트럭 생산 확대에 따라 2026년에 수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