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동걸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기다리면 모두 망한다"

  • 등록 2020-11-19 오후 4:06:04

    수정 2020-11-19 오후 5:25:1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알지만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길 기다리면 항공산업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한진칼 관련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다. 이 엔딩을 기다리면 두 회사 모두 망한 다음 항공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면서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중차대한 업무를 방기하는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책임회피라 불가피하게 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다음은 이 회장 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입니다. 지난 월요일 우리가 모든 절차를 산경장 통해 공식적인 발표를 했다. 그 이후 기자간담회 통해 자료 통해 중요한 팩트를 설명드렸다. 먼저 추가 질문 중에 사회자가 질문을 하셨는데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관련 건이다. 최대현 부행장과 커뮤니케이션 착오가 있는 거 같은데 한진칼과 협상에 대한 통합안에 의하면 앞으로, 이 딜이 성사돼 효력 발생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 양사 다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은 저희가 추천하는 걸로 지금 약속이 돼 있다. 저희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건전경영의 감시 역할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대현 부행장이 수차례 걸쳐 말했는데 핵심이슈가 그동안 보도를 본 결과, 중요사항을 다시 반복적으로 설명드리는 기회로 하겠다. 우선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왜 이 시점에 하느냐 왜 급하게 하느냐 하는데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 글로벌 항공운송사업은 전세계를 걸쳐 대지각변동 중이다. 항공운송업의 대호황 이후 찾아온 코로나 위기로 항공운송업은 붕괴 위기다. 전세계 모든 선진국과 중진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지원이 추가로 또 검토되는 곳도 있지만,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 발표하는 곳도 있다. 유나이티드에어의 경우, 2만5000명 감원을 했고 캐세이퍼시픽도 감원 계획을 밝혔다.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이건 대지각변동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하는가. 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징후다. 우리 국적사도 이대로 가면 공멸이다. 그 조치로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

한때 우리나라 빅2가 경쟁하며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변화환경에서는 유효하지 않은 명제다. 이제는 합쳐서, 경쟁을 높이고 최대한 국제 경쟁력 높이는게 국적항공사, 우리 국제항공운송업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시간이 없다. 시간 지나면 비용 늘고 정상화 어려워진다. 그래서 결단을 내릴 시기라 생각했다.10여일 전 슬픈 뉴스를 들었다. 항공종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을 들었다.많은 외항사에서도 외국인분들도 실직해서 어렵다고 듣고 있다.내국에도 많은 LCC항공사에서는, 아시아나에서도 무급휴직 고통 겪으시는 분들 많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끝나면 앞으로 무급휴직 한파가 쓸어닥칠 것이고 많은 분들이 어려움 겪는다. 대한항공 직원 2만, 아시아나 직원 1만명. 모두 3만명이다. 연관 산업의 일자리 가족까지 치면 십수만명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저희는 하루속히 항공산업의 어려움을 딛고 조속히 정상화 길로 가려는 절대절명의 긴박한 심정으로 이런 딜을 했다.

여러분들한테 신중하게 부탁의 말씀 드리며 시작하겠다. 우리가 장난으로 던지는 돌,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등 터진다. 흥미 위주로 등 터지는 항공 종사자들 있다. 신중하게 국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며 기사를 써달라.

몇 가지 해명을 해 드리겠다. 저하고도 관련된 일이라 난감하긴 하다. 김석동 한진칼 사외이사 의장과 저와 관련된 보도다. 김석동 의장이 이번 딜 위에 있는지 옆에 있는지 저는 모른다. 수시로 의견 교환을 했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여러 의견 주고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중에서 가장 제 눈을 끈 것은 두 사람은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는 막역한 사이라 돼 있다. 이분하고 저하고 고등학교 동기는 맞다. 2003년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직시 김석동 전 위원장께서 감독정책 1국장으로 1년 반 같이 일했다.

하지만 제가 금감위 떠난 후 만난 기억도 통화하지도 않았다. 좋은 동창이긴 하지만 막역한 사이, 만나는 사이 아니다.

이 기사를 왜 말하느냐면 이 기사에 숨어 있는 악의적 오해 유도가 밀실야합이니 오해를 일으키고 있고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제가 지적하는 것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항공산업 중차대한 일에 오해가 될 수 있어서 명백히 밝힌다.

두번째, 조원태 회장과 강성부 대표와의 면담 여부가 기사에 많이 나온다. 이 딜이 있고 나서 뿐만 아니라 저는 조원태 회장을 아직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조원태 회장은 사인으로서 이 딜에 참여한 게 아니라 한진칼 대표로서 참여했다, 한진칼 협상을 했기 때문에 대표로 참여한 것이지 주주로서 접촉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저 자신은 단 한 번도 조원태 회장을 만난 적 없다. 강성부 대표도 난 만난 적 없다. 강성부 대표는 만남을 거절했는데 조원태는 여러 번 만났다고 오해 유도한 기사가 있는데, 다시 밝히지만 조원태 회장은 만난 적 없고 강성부 대표는 저와 면담신청을 한 적이 있다. 면담 요청이 항공산업에 기안기금 들어가는 상황에서 강성부 대표가 제가 이런 작업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만나자고 한 것인지 어떤 이윤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저는, 기안기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기업에 대해 직접 듣는 건 밀실야합이나 왜곡 위험이 있어 저는 만나지 않을텐데 실무진을 만나 의견을 전하면 실무진이 정리해 나한테 보고할 것이다라고 답하며 실무진과 만나도록 했다. 그렇게 얘기가 됐지만 저희 실무진이 강성부 대표에 연락한 걸로 아는데 강 대표가 연락을 끊으셔서 못 만났다. 그래서 못 만난 것이지 저희가 거부한 것 아니다. 강 대표 등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은 협상 주체가 될 수 없는 사인이라 협상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3자연합이 생산적 제안 하면 언제든지 우리가 협의할 용의가 있다. 3자연합 생산적 목적을 위해 제안할 게 있다면 언제나 열려 있다. 기다리겠다.

조원태 회장이 ‘조 회장에게 산업은행이 먼저 접촉했다’고 언론에 말씀했는데 확인해 드린다. 맞다 우리가 접촉했다. 산업재편 필요성으로 먼저 접촉했고 어느 누구 주선이나 영향력 행사를 통한 일은 아니었다. 한진칼과 접촉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조원태 만난 것이다. 모든 과정은 투명했다.

또 다른 이슈 중에 여당 의원들이 엊그제 기자회견 해서 반대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한진칼에 자금을 왜 지원하느냐, 왜 대한항공이 아니고. 왜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에 자금을 넣느냐 등의 의견이었다. 여당 의원님들이 그런 말씀 하신 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사실 오인 때문이라 생각하고 의원님들께 잘 설명해서 그분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당의원들이 하신 말씀 중 ‘왜 한진칼에 자금 지원하느냐, 대한항공이 아니고?’ 그 부분은 이미 설명했다. 왜 경영권 분쟁 중에 개입해서 특정인의 편을 드느냐 라고 하는데 특정인 편든 게 아니라 회사와 협의하다 보니 회사 경영권 가진 조원태 회장과 협상한 것 뿐이다. 조원태 회장 사인이 아니다 .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와 왜 이런 일을 하느냐 하는데 사실 한진칼 관련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다. 지난번 벌써 한 차례 양자 싸워서 조원태 회장이 이겼지만 다음 주총은 또 누가 이길지 모른다. 이 네버엔딩 스토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그 엔딩을 기다리면 두 회사 모두 망한 다음 항공산업 재편을 해야 한다. 어디 끝날 기미가 있으면 기다리겠지만 시간 여유 없다면 끝날 기미 없는 분쟁이다. 분쟁한다는이유로 중차대한 업무를 방기하는건 국책은행으로, 또 채권단으로서 책임회피라 생각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불가피하게 (딜이) 들어갔다. 단, 산업은행은 1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누구도 편들지 않는 중립적 입장에서 양자를 견제하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양쪽 어디든 협력해서 나갈 것이다. 저흰 양쪽의 싸움을 견제하고 양쪽이 모두 생산적으로 갈 수 있게 중립, 캐스팅보트 쥐고 있지 조원태 회장를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으며 3자연 합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는다. 단지, 항공운송산업 발전과 통합항공사가 잘 돼도록 보겠다.

혈세 투입과 재벌특혜라고들 한다.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책임을 쥐게 하려고 그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반대로 3자 연합이 경영권 가지고 있다면 강성부 대표와 협상을 해서 이 딜을 추진했을 것이다. 그리고 강 대표는 사모펀드 대표다. 자기 돈은 0원이다. 남의 돈 가지고 한다. 이 분은 또 어떤 책임을 물 것이냐. 지분 6% 가진 조원태 회장이 문제라면 0원 가진 강성부 펀드는 또 문제가 아닌가. 양쪽 다 문제다. 저흰 경영권을 확보하고 행사한 분과 협상할 수밖에 없고 견제장치 건전경영 관련해 촘촘하게 제도적 장치를 한 것이다.

조원태 회장 비난받는 거 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산업 재벌 지배 안 하는 산업이 있는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한계이자 지난 50년간 개발금융의 결과로서 우리가 물려받은 것이 바로 재벌이다. 모든 걸 재벌이 지배한다. 그렇다고 구조조정할 때 재벌을 제외하면 누구와 산업개편 하는가. 이건 불가피했다.

조원태 회장이 비난 받는 거 안다. 조현아 전 부회장의 땅콩 회항도,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문제도 다 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경영권 가진 분과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더욱더 촘촘히 건전경영 감시 이런 걸 위해 많은 것을 마련했다. 약속 안 지키면 몰취하고 위약금 물리는 것 등 방편을 갖춰가면서 한다. 항공산업 발전 위해서다. 고용유지하고 일자리 지키기 위해 한다는 거다. 재벌 특혜가 아니다. 항공운송업 위한 특혜고 일자리 지키려는 특혜다. 견제장치 많이 가지고 있다.

직원 고용불안이 이슈다. 고용유지 약속 여러 번 얘기했다. 그래도 자를 것이라고 굳이 주장을 하신다면, 그 뜻을 이해를 못 하겠다. 고용유지 안 하면 위약인데 위약을 하겠는가. 위약하면 현 경영진은 의무위반으로 징계받는다. 경영 퇴진을 할 수 있다. 제발 약속한 것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믿어달라. 고용유지? 된다. 자연 감원으로 충원하고 나서 우리가 노선을 정비하고 경쟁력 정비하면 생산성 있게 일할 수 있는 구조조정도 완료된다. 제발 쓸데없이 종사자불안 야기하는 주장은 언론에서 삼가주시길 바란다. 이런 쓸데없는 불안조성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신문기사에 그런 쓸데없는 불안조성이 종사자, 그 가족은 밤잠 설치게 한다.

고용유지 지원금 종료된다. 많은 분들이 무급 휴직될 수 있다. 그전에 합병 추진해서 물의 없이 진행되도록 하면 좋겠다. 일각에선 고용유지 약속했지만 중복노선 정리하다 보면 이리저리 전근가고 어려움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하시더라. 이 자리 저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자리가 중요하다. 어떻게 우리가 구조조정해서 모든 분이 합당한 자리 앉게 하는지 중요하지 투정할 때가 아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걸 이해해 달라.

사실상 국유화라 한다. 우리(산업은행)는 10% 가지고 있다.건전경영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이지 경영에 참여할 수도 없고 참여할 생각도 없다. 책임경영 보장한다. 반면에 이 딜이 불발돼 아시아나 대규모자금 들어가고 자본 확충되면 아시아나는 여러분이 걱정하는 완전 국유화 된다. 더 큰문제 야기한다. 10%의 지분으로 책임경영 보장하고 감시하는 이 체제가 낫다고 생각한다. 국영화의 덫이 아니라 생각한다. 저희는 결코 경영에 간섭할 생각도 없고 방법도 없다. 좀 우려 불식시켜달라.

마지막 하나 부탁 드린다. 제발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이 문제 바라보지 말아달라. 예를 들면 경영능력보다 정부 뜻 맞는 경영진 추천한다거나. 경영진 추천 안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런 질문 있는데 경영진 개입 안한다. 사외이사만 추천한다. 경영진은 현 집행부의 대주주 측에서 회사에서 선임하고, 그들이 할 것이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책임경영 보장하고, 경영참여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영진 추천하고 능력 없는데 정부 입맛 이런 이야기 좀 제가 보기엔 정치적 해석일 뿐이다. 중차대한 문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집행해야 한다. 객관적 냉정한 판단해서 비판할 걸 비판해달라.

마지막으로 또 하나 부탁 드린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앞으로 항공운송산업의 명운이 달린 문제다. 지난 4~5년 전 한진해운-현대상선의 동반부실화가 있었다. 큰 호황 뒤 불황 오며 해운업이 다 망할 지경이었는데 잘못 처리해서 비용은 엄청 들고 많은 노력 끝에 가까스로 과거 현대상선이 정상화의 길로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운업이 양사가 있었을 때의 시장점유율을 못 따라가고 있다. 몇년 더 있어야 한다. 그 교훈 살려서 대한민국 항공운송업 발전하고 세계에서 중요 역할 할 수 있도록 점유율, 더 높이기 위해 한 개 회사에 집착할 게 아니라 2개 회사 어떻게 합병해서 능력 있는 훌륭한 회사 만들 건지 정말 열심히 고민해야 할 때다. 앞으로 우리 기간산업 지키고 우리 훌륭한 일자리 지키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어려움 무릅쓰고 한다는 것을 다시 말 드린다. 앞으로도 저희가 여러가지 기회 만들어서 여러분과 접촉하며 추가 질문이나 필요사항에 대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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