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잡아라"…日후지필름, 의약품 CDMO에 6조원 투자

후지필름, "의약업계의 TSMC 되겠다" 포부
위탁생산·위탁개발 제공하는 CDMO에 투자
항체 생산량 3배 높이는 기술을 무기로
업계 1·2위 스위스 론자·韓삼바 추격 목표
  • 등록 2021-11-15 오후 4:05:50

    수정 2021-11-15 오후 9:17:09

후지필름이 CDMO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토요게이자이)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후지필름이 의약업계의 TSMC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 세계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몸값이 높아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처럼 후지필름도 의약품 위탁생산 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후지필름이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총 6000억엔(약 6조2083억원)을 투자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CDMO는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약품을 개발했지만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은 하지 않는 제약사나, 의약품 제조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한 제약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바이오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것이 CDMO에 해당한다.

반도체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협상력을 키운 TSMC처럼, 의약품 재료 생산기술에 강점을 가진 후지필름은 ‘의약업계의 TSMC’를 노리고 있다.

후지필름이 CDMO에 몰두하는 이유는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리서치앤드마켓은 CDMO 시장이 2024년 2410억달러(약 283조원) 규모로 성장해 2020년 대비 50%가량 몸집을 불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의약품업계에서 CDMO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지난 8월 미국 내 유전자치료제 공장을 일본 유리제조업체인 AGC에 매각했다. AGC는 작년 6월에도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모리 타카히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의약품 제조업체는 복잡하고 고도화된 생산 기술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를 낮추고 있다”며 바이오 의약품 업계에서 분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후지필름이 CDMO 강자로 거듭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점유율 1위 스위스 론자(25%)와 2위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1%)다. 닛케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송도 5·6공장을 건설하면 2022년 생산량이 70%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삼성은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생산능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지필름이 갖고 있는 항체 생산량 기술이 무기가 될 수 있다. 후지필름은 2023년 영국의 생산거점에서 항체 생산량을 3배 높이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으로 설비투자는 70% 가까이 줄이고 생산 비용은 30%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시카와 타카토시 CDMO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생산기술이 게임체인저가 돼 업계 톱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지필름은 2025년 3월 CDMO 사업 매출액이 올 3월의 두 배인 2000억엔(약 2조694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연 20%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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