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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2분기가 시작한 이달에 이미 1조원대 영업이익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 전까지 영업이익 추정치의 조정이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현재 9700억원대인 시장 컨센서스는 1조원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줄었으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쳐 14년 만에 LG전자에 추월당했다. 지난 2009년에는 LG전자가 1분기 50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4774억원)를 따돌렸지만, 한 분기 만에 ‘일장춘몽(一場春夢)’처럼 끝나버렸다. 삼성전자가 다음 분기에 2조57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1조1610억원)의 추격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가 적어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얘기다.
LG전자의 잇따른 깜짝 역전은 생활가전(H&A)과 전장부품(VS)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사업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둔화되는 속에서 기업용(B2B)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끌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물류비와 원재료비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수주 잔고가 높은 전장 사업도 매출액이 3조원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B2B 중심의 매출구조 변화, 전장부품 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 등으로 LG전자 이익의 질이 과거와 달라진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년간 지속된 역사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