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하마스 편” 이스라엘 전 총리, 생방송 중 앵커와 싸워

  • 등록 2023-10-23 오후 7:16:15

    수정 2023-10-23 오후 7:20:1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 도중 “하마스 편을 들어주고 있다”며 앵커와 말싸움을 벌이다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와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 (사진=BBC 캡처)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베넷 전 총리는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가 진행하는 아침 정치 프로그램에 화상 인터뷰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앵커가 먼저 제네바 협약을 인용하며 “분쟁 당사자들은 그들의 작전을 적국의 군사 자원을 파괴하거나 약화하는 것에 제한하고.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하자 베넷 전 총리가 말을 잘랐다.

베넷 전 총리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며, 우리가 타격 전에 민간인 대피를 허용하는 이유”라고 답하며 “(하마스는) 아기들을 도살하고, 산 채로 불태우고, 임신한 엄마에게서 아기를 끌어낸 후 그들을 참수했다” 받아쳤다.

베넷 전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보도하는 BBC의 논조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 병원에 로켓을 발사해 폭격을 당했다”며 “BBC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지만, 우리가 한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의 폭발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발사한 로켓이 오발 된 결과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이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BBC는 “아직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영상에 포착된 하늘의 섬광과 폭발 양상으로 볼 때 병원에 떨어진 것은 고장 난 로켓일 수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전형적인 공격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 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한 남성이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을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유혈 분쟁이 발발한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는 6000명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베넷 전 총리는 앵커에게 “당신의 모든 질문은 오직 가자지구 시민들에 관한 것뿐”이라며 “BBC가 가자지구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앵커가 거듭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을 시도했으나, 베넷 전 총리는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당신은 이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하마스가 살해한 이스라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은 오직 한쪽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게 BBC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BBC는 도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앵커는 “당신과 인터뷰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정치 원로와 인터뷰했고, 그에게는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관해 물었다”고 반박했다.

베넷 전 총리가 흥분해서 BBC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던 순간, 갑자기 화면에는 ‘BBC’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진행자는 “죄송하다. 왜 마지막에 신호가 끊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후 BBC는 기술적인 문제로 생중계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오는 25일 보수당 의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소환돼 보도 편향성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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