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4일 2241선에서 마감되면서 6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역시 145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이날 자료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6년간의 박스피(BOXPI, 코스피 박스권)에서 탈피한 것”이라며 “만성적인 저평가에서도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 (출처: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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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241선에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치 2011년 5월 2일, 2228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 증시상승률이 10.6%를 기록해 주요20개국(G20) 중 4위를 기록했고, G20국가 중 10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관련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부각 △코스피 저평가 매력 등을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최근 3.5%로 종전 전망치(3.4%)보다 상향 조정되고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프렉시트(프랑스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감소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작년 순이익은 101조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올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지난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18.9%, 1.57%로 1년 전(14.0%, 1.43%)보다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의 주가순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2배, 1.03배로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보다도 낮은 편이다.
거래소는 특히 경기민감 대형주가 2년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10.6% 올랐는데 대형주는 11.9% 상승해 중형주(5.9%), 소형주(1.3%)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주식 보유금액은 528조6000억원으로 올해 첫 5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36.3%에 달한다. 이들은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에너지 등 대형 수출업종과 금융 등 실적 개선 업종 중심으로 매수했다.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세가 눈에 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는 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거래소는 “대북리스크 등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은 우리 증시가 재평가를 통해 과거 6년간 지속됐던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탈피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업계에선 이번 코스피 강세가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실적 기반 강세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