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배우 정욱은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활발한 원로배우들의 연극 활동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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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인 배우 박웅은 “‘늘푸른연극제’는 연극계에 오래 종사해온 예술인들에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이와도 이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연극제 취지를 밝혔다.
‘물리학자들’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으로 신과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정욱은 “평생 연극을 사랑해온 배우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줘 감명 깊다”며 “한편으로는 육체적 기량 때문에 연극의 수준을 낮추는 건 아닐까 두려움도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몽땅 털어놉시다’는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극단 시민극장 전 대표 장남수 연출의 추모공연으로 고인과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 장나라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연출가 주호성이 연출을 맡는다. 극작가 이근삼의 희곡으로 두 부자가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조병 작가의 실험연극 ‘건널목 삽화’에는 국내 마임의 1인자인 유진규가 50년 만에 배우로 등장해 대사 있는 연기를 소화한다. 유진규의 첫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유진규는 “스무 살 때 데뷔작이라 이번 공연의 의미가 더욱 크다”며 “젊은과 늙음, 20대와 70대를 오가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제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올해 초 열리게 됐다. 방태수 연출은 “코로나19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최대한 조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연극 연습까지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극제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