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나간 것도 서러운데"…고립감 느끼는 중국인

노마스크와 제로코로나 사이 괴리감↑…"다른 행성?"
中 신규 감염자 3만명 넘어…강화되는 봉쇄 조치
  • 등록 2022-11-24 오후 5:45:30

    수정 2022-11-24 오후 5:45:30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국인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극심한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한 데다가 당국의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집 밖을 나서지 못해 다른 나라처럼 축제를 즐길 수도 없어서다.

방역복을 입은 중국 방역 요원.(사진=AFP)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중계를 시청한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경기에 열광하는 축구팬들을 보고 소외감을 토로하고 있다. 영상 속 사람들은 거리두기 없이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즐기는 반면, 중국에선 방역 조치가 강화돼 이동이 제한되는 등 처지가 비교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불만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특히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에선 월드컵 경기를 본 네티즌들이 “우리 지금 같은 행성에 있는 것 맞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세계 한쪽에선 월드컵이 열리고 다른 한쪽에는 5일 동안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이날 기준 중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무증상 감염자 포함)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4명 중 1명꼴은 당국의 지속적인 봉쇄 조치 강화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에선 임금 미지급과 더불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폭스콘 노동자들과 보안요원들 간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엔더믹(풍토병화)’을 향해가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시계는 거꾸로 흘러가는 셈이다.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는 역할을 했다. 중국 기업들은 카타르로 건너가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 전이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을 짓고, 각국 선수단을 위한 버스를 제공했으며 그 밖에 여러 소모품 및 자재를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중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 입성하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구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중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할 만큼 중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대표팀이 내놓은 결과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팀 중 5위라는 초라한 성적이다.

경기 후 자신의 가족과 사진을 찍는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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