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넘어 기차·선박용까지…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노려

“전후방 사업 활성화 기대”
  • 등록 2018-12-11 오후 7:20:12

    수정 2018-12-11 오후 7:20:1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을 계기로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005380)그룹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수소 가격 인하로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관련 업계는 기차, 지게차, 드론, 선박 등에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고,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와 제조 공장에 연료전지 지게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하이스터-예일 등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또한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캐나다의 발라드와 싱가포르의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뒤 필요 시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 발전용, 건물용 등 국내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2017년 대비 약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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