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민연금이 2조6000억원의 사업 규모를 지닌 서울 마곡지구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에 투자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강서구 마곡동 CP4블록에서 짓고 있는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하반기 말 준공 예정인 해당 건물은 연면적만 46만318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의도 IFC(연면적 50만㎡)와 맞먹는 수준이다. 해당 건물은 업무시설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복합 쇼핑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복합시설 사업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체 거래액(약 17조5000억원)의 15% 수준이다. 이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마곡지구는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 제조, 화학 등 주요 산업군의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이다. 국내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한 경기 성남 판교 지역과 함께 앞으로 가치가 더 높아질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를 두고 미래 가치가 크면서도 희소성이 있는 자산을 미리 손에 넣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고 분석한다. 실제 최근 업계에서는 미래 가치가 있는 오피스 빌딩 등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핵심 자산의 거래가격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세부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