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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030210)은 전 거래일 대비 5.25% 오른 3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방(004360)은 0.22%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다우데이타(032190)와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는 각각 5.24%, 7.65%, 11.45% 하락했다. 선광(003100)과 하림지주(003380), 서울가스(017390)는 12.73%, 3.09%, 12.12%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주가조작 세력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비롯한 주가조작 일당이 ‘작업’한 8개 종목들의 매도 물량이 대량 출회하면서 주가가 무더기로 폭락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통정매매를 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2020년부터 주가가 폭락하기 전까지 이들 8개 종목에 대해 낙관하고, 매수 의견을 쏟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가조작세력이 본격적으로 작전에 착수한 시기라고 알려진 2020년부터 3년간 8개 종목에 대해 나온 증권가 리포트는 24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리포트 중 ‘매도 리포트’는 없었고 매수를 유지하거나 상향하는 리포트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목표가를 제시한 리포트 중 목표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5개였고, ‘유지’는 9개였다.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리포트는 2개로 하림지주와 삼천리에 대해 나왔다. KB증권은 2020년 1월 하림지주에 대해 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유로, 다올투자증권의 전신인 KTB투자증권은 같은 해 5월 삼천리에 대해 도시가스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이들 역시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했다.
8개 종목 ‘급등’…일부 증권사에선 ‘이상 기운’ 감지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해 11월 삼천리에 대한 요약 리포트를 또 한 번 내면서 투자의견을 ‘매도’ 의견을 내며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목표가 11만원을 제시한 황 연구원은 “기업가치 변화가 없다”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38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SK증권에서도 지난해 11월 서울가스가 급등해 40만원선에서 머물 당시 서울가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면서도 “현재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도시가스사업 영업이익률과 천연가스 가격은 무관하다”며 ‘위험한 주가’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매수’를 유지하는 리포트가 나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림지주에 대해 “과도한 변동성의 후유증으로 주가 흐름에 의심을 갖게 될 확률이 높고,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 기간의 필요성도 이해된다”면서도 “비상장자회사의 가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달라진 것은 주가 그래프일 뿐 기업의 내용과 사업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