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몬순 우기 홍수로 사망자가 천 명을 넘은 파키스탄에서 수인성 질병이 퍼져 지난 7월 이후 300명 이상이 숨졌다. 수인성 질병은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접촉했을 때 발병하는 감염성 질병으로 환자는 현지에서 계속 느는 추세다.
돈(DAWN) 등 파키스탄 현지 매체들은 지난 19일 하루 동안 남부 신드주에서만 12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장염, 설사, 말라리아, 콜레라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도 정부 통계를 인용해 7월 이후 장염, 심각한 설사, 말라리아, 콜레라 등 때문에 사망한 사람들이 318명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폭우가 잦아들면서 홍수에 따른 직접적인 사망자 숫자는 줄었다. 하지만 집을 잃고 임시 구호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들이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서 수인성 질병 환자가 늘고 있다.
앞서 19일 하루 동안 7만 2000여 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7월 1일 이후 누적 환자는 270만 명으로 조사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홍수 피해 지역의 임신부도 약 6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7∼8월 두 달 동안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기록적인 호수로 33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서 수인성 질병이 퍼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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