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인수 나선 서점계, "15억원 모집 도와달라" 호소

인수자금 35억 자금 마련 어려워
"송인서적 인수해 안정적 도매 구조 만들 것"
  • 등록 2021-03-09 오후 4:21:55

    수정 2021-03-09 오후 4:27:2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점계가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인수해 안정적 도매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부족한 15억원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서점계에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국내 지역여중소 서점이 모인 한국서점인협의회(한서협)는 ㈜보인을 꾸려 인터파크 송인서적 인수에 나섰다. 보인의 대표를 맡은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이연호 책이있는글터 대표 등과 함께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에서 기자회
한국서점인협의회가 9일 출협 강당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관련,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견을 갖고 “현재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인수하기 위한 35억 중 20억원 정도를 모았다”며 “나머지 15억 이상을 낼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인터파크 송인서적의 법적 청산 가치는 34억이다. 법정 절차 과정 등을 고려하면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35억원의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한서협에서 20억원 정도를 출자했고, 독자 작가들과 작가, 출판사등에서 1억원 이상을 모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라 동네서점이 여력이 없어 모든 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인터파크 송인서적의 본 계약일은 3월 25일이다. 이들은 “그때까지 자금이 확충되면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인수하고, 자금 마련이 안되면 인터파크 송인서적은 청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청산되면 출판사 2200여개, 서점 100여개가 피해를 입고, 현재 남아있는 직원 46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추산했다.

김 대표는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청산되면 동네 서점 및 중소형 출판사는 더욱 생존하기 힘든 구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제외하고는 책 유통을 하는 업체로는 국내 1위의 북센과 교보문고가 있다. 김 대표는 “북센에서는 여전히 어음 거래를 하고 있어서 출판사 및 서점에서 거래를 하면서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교보문고의 경우 생존하기 힘든 가혹한 공급률을 원하는데 선택지가 둘밖에 없다면 책 생태계가 위험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인수해 차등적인 책 공급률 구조를 해결하겠다고 주자했다. 책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와 비교해 표시한 비율이다. 예를 들어 정가가 1만원인 책을 서점에 6000원에 공급하면 공급률은 60%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는 출판사·서점 모두 규모가 작을 수록 불리한 공급률 구조를 갖고 있다. 대형 출판사에서는 동네 서점에 대형·온라인 서점보다 5~10%정도 더 높은 공급률에 책을 판매한다. 작은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에 비해 낮은 공급률에 유통업체에 책을 판매한다.

김 대표는 “작은 출판사, 서점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보니 이같은 문제를 지금껏 해결하지 못했다”며 “인터파크 송인서적을 통해 힘을 모으면 대형 서점, 출판사에 대한 협상의 여지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 송인서적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한서련 소속 서점 30% 가량만 거래해도 200억 정도의 매출이 생겨 흑자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중소형 출판사 30여곳에서 인터파크 송인서적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청산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한편 인터파크 송인서적은 지난해 6월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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