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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작가 처음으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 작가는 1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마련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차기작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강 작가는 지난 9일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2021년 국내에 선보인 이 소설의 불어판(최경란·피에르 비지우 옮김)은 지난 8월 말 그라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작별하지 않는다’(2021, 문학동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은 뒤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소설이다. 책은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흔적과 상처, 치유를 이야기한다.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프랑스 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서는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면서 “특별한 설명 없이 이해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구상 중인 차기작에 대해서는 “개인적 이야기, 그중에서도 생명에 관한 소설”이라고 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받아 든 선물인 이 일회적 생명은 언젠가는 반납해야 하잖아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진척시켜서 봄으로 가는 다음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