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6일 오후 5시22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공공업무 실장(사장)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행선지는 아랍에미미트(UAE) 수도인 아부다비다. 이 회장은 중동과 동남아 일대를 돌며 현지 사업장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는 전날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첫 공개 행보다. 가벼운 패딩 조끼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출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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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날 중동 출장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서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라며 “이 회장이 오너로서 (현장 경영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달 주주총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기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께 정기 주총을 여는데,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할 게 유력해서다. 한 재계 고위인사는 “재판이 3심까지 갈 변수는 있지만 등기이사 복귀를 새로운 JY 시대를 여는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삼성 임직원을 비롯해 주주들과 국민들에 미래 비전을 선보일 만한 적절한 일정 중 하나로 주총이 꼽힌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