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2분기 실적 연내 최저 예상…영업益 6조 턱걸이

언택트 수요에 메모리 등 반도체 수익 5조원 넘길듯
스마트폰 IM부문 매출 20조 초반..9년새 분기 최저
'코로나19' 2차 확산 없으면 3분기 이후 회복 기대
  • 등록 2020-06-22 오후 5:28:53

    수정 2020-06-22 오후 9:28:0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2분기 매출 50조원·영업이익 6조원에 턱걸이하며 분기 실적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4~5월 전 세계적인 락 다운(이동 제한) 조치가 이뤄져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완제품)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IM(IT·모바일)부문 매출은 20조원을 간신히 넘겨 2012년 이후 분기 최저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사업에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도체 영업益 5조 넘길듯…IM은 2012년 이후 최저 분기 매출 우려

22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50조 3521억원, 영업이익 6조 1314억원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매출 55조 3252억원·영업이익 6조 4473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9.0%, 4.9% 감소한 수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서로 다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값 상승세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1000억원에서 5조 40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7조 7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D램(DDR4 8Gb PC향 기준)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상승하며 16.6%(2.84달러→3.31달러) 올랐다. 또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기준)도 같은기간 4.56달러에서 4.68달러로 2.6%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의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손실이 5000억~9000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IM부문과 CE(소비자 가전)부문 등 세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한 IM부문의 매출은 2분기에 20조원을 간신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2011년 말 연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IM부문 분기 매출은 2012년 이후 한 번도 20조원을 밑돈 적이 없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3% 가량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와 CE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코로나19’ 2차 확산이 변수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은 코로나19의 대대적인 2차 확산이 없다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최대 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오는 3분기 컨세서스는 매출 60조 3196억원, 영업이익 9조 47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조원 가까이 늘고 영업이익도 54.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과 함께 이날 D램 현물가격이 2.82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고정거래가격 대비 15% 가까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들어 15일과 19일 두 번에 걸쳐 김기남 부회장 등 DS부문 사장단과 만나 반도체 사업 현황 및 미래 전략 점검에 나선 것도 불확실한 하반기 상황을 반영한 행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에 이어 브라질 등 남미에서 다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산업 전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다는 가정하에 예측하고 있는 부분이라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후 분기별 매출(파란색) 및 영업이익(빨간색)추이. 올 2분기와 3분기는 추정치. (단위=억원·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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