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원장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뵈었다. 텃밭을 일구시다 예전의 순수하고 수줍은 듯한 웃음으로 반갑게 손을 잡아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수염을 기르셨고 건강하셔 좋았다. 입양 반려견 토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대통령님께서는 토리를 무척 자랑스럽게 애지중지하셨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또 “(문 전 대통령께서) 남북 경제 물가 등 어려운 때 민주당이 잘하면 좋겠다. 국민의 염려를 생각하고 단결해서 잘 하길 바란다’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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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봉하마을도 평화롭게 정리돼 노무현 대통령님도 평안하시고, 권양숙 여사님도 건강하시고 평화롭게 반겨주셨다”라고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원장의 인연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때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법 거부 대신 공포를 택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밀사 역할을 했던 박 전 원장은 특검 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5년 2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정점을 찍었다. 박 전 원장은 당권경쟁을 벌인 문 전 대통령을 ‘부산 친노’ ‘패권주의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17년 대선 때도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앞장섰다. 매일 아침을 문 전 대통령 비난으로 시작해 ‘문모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같은 악연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박 전 원장을 국정원장 내정자로 발탁한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박 전 원장은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막대한 역할을 한 바 있다.
박 전 원장 역시 야당에 있으면서도 문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힘을 실어왔다. “우리 모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