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까지 매물로…둔촌주공, '손절' 느는 이유는?[부동산포커스]

둔춘주공 매매물건 134개 올라와…'잔금길게' 조건
오는 12월3일 3년 이상 사업 지연으로 매매 가능해
저층1단지 84㎡ 18억 뚝…이주비 승계시 15억 가능
"다주택자 손절 매물 늘어…불확실성 커 주의해야"
  • 등록 2022-07-21 오후 6:16:27

    수정 2022-07-21 오후 9:43:0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가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잘 나오지 않는 펜트하우스까지 매물로 등장했다.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지’라 일컬으며 청약 ‘일순위’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중단되고 추가 분담금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손절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저층 1단지 84㎡ 배정 매물은 지난해 11월 최고가가 23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18억원에 올라와 있다. 2019년 기준 추가분담금(6000만원)을 고려하면 반년 새 4억4000만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일부 매물은 이주비 승계 조건이 있는데 이 경우 초기 투자금액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억원대 매물에서 이주비 3억원을 승계하면 15억원대에도 가능하다.

특히 잘 나오지 않는 펜트하우스까지 지난달 초 매물로 등장했다. 저층 1단지 펜트하우스가 확정된 211㎡ 배정 매물이 36억원에 올라왔다. 이주비 등 4억1000만원 가량 승계가 가능해 초기투자금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라온 매물 대부분에는 ‘잔금 협의 가능’, ‘잔금 길게 가능’ 등의 설명이 붙어 있다. 잔금 기한을 올해 12월 이후로 늦춰주겠다는 조건이다. 10년 보유·5년 거주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합원은 현재 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 조항이 있다. 재건축 사업 3년 이상 지연 시 3년 이상 보유자는 매매를 통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2019년12월3일 착공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오는 12월3일이면 착공 단계에서 3년 이상 지체된 사업이어서 거래할 수 있다. 현재는 매매할 수 없지만 오는 12월에 맞춰 입주권을 팔겠다는 조합원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둔촌주공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둔촌주공 사태로 다들 심리적으로 힘들어 다주택자가 주로 내놓은 투매성 물건이 많다”며 “분위기는 흉흉하다. 조합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공사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펜트하우스 매물은 6월초에 나왔지만 아직 문의만 오고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다주택자들은 양도세중과유예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익실현하고 나가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둔촌주공은 지난 4월15일 시공사업단이 조합과 갈등 끝에 공사를 중단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달 초 서울시가 중재안을 발표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나 했지만 조합이 이를 부인하자 냉랭한 분위기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 사태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으로 비유했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 섣부르게 매수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둔촌주공 사업은 서울시 협의도 잘 안 되고 공사비는 최초 대비 많이 올랐다. 어떤 방향으로 리스크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사업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어 중간에 매각하려는 사람이 늘 것이다. 특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현금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주택경기가 침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