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임종석 “판문점·남북미 연계·핵심의제 집중” 남북회담 3대 의미

춘추관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 브리핑
4·27 선언? 판문점 선언? 문구 가다듬는 중
리설주 동반 방문.."알 수 없지만 희망한다"
  • 등록 2018-04-17 오후 4:37:01

    수정 2018-04-17 오후 4:37:01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 의미 세가지를 ‘판문점 회담, 북·미-남·북·미 회담, 핵심 의제 집중 회담’ 등으로 꼽았다.

임 위원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첫번째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 두번째 북·미 회담, 경우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세번째 핵심 의제에 집중하게 되는 회담이라는 것”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 세 가지로 간추렸다.

임 위원장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을 수 없고 첫술에 배불 수 없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이기 때문에 평화의 문제가 새로운 시작으로 이번 회담이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종석 위원장의 모두발언 전문

오늘로서 2018 남북정상회담이 딱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비서실장으로서가 아니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상회담의 의미, 그리고 지금까지의 준비 경과, 그리고 저희들의 지금 남아있는 고민, 그런 것들을 솔직하게 설명 드리고, 여러분과 궁금해 하시는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서 찾아뵙습니다.

이미 언론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지만, 저희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의미들을 세 가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는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처음으로 북쪽의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조금 더 저희들이 판문점 회담의 성격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번 회담의 평가에 따라서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별개로, 남북이 서로 오가는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부가 굉장히 저희들한테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중요한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아시다시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간 남북 간에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것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또 그 사이에서의 한미 간에 소통의 정도, 이런 것이 잘 조화되지 않은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6.15나 10.4 정상회담도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데는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현실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려운 것입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고, 사실 독일의 통일 주역이었던 빌리 브란트 총리 비서실장이었던 에곤 바르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당시에도 미국의 인내와 동의를 통해서 독일의 화해협력 정책 나아가서 독일 통일을 모색했던 그런 과정을 에곤 바르가 본인의 자서전에 적으면서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에게 평생 고맙다는 그런 얘기를 쓰고 있는데, 여기에 이번 회담의 중요한 성격이 들어있습니다. 저희가 남북 간에 대화를 하는데 1의 공을 들였다면, 사실 한미 간에 소통을 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 그래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이것이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두 가지 성격으로 인해서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세 번째 특징은. 이번 회담이 핵심 의제에 집중하게 되는 회담이라는 것입니다.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 또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입니다.

물론 우물가에서 숭늉 찾을 수 없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마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평화의 문제가 조심스럽지만 새로운 시작으로 이번 회담이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준비 결과를 잠깐 말씀드리면, 소통홍보분과는 아시다시피 엊그제부터 D-12 공개 홍보를 시작 했습니다.

아직 남은 시간이 짧아서 조금 더 국민들께서 함께할 수 있는데 제약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최대한 매일 비교적 소상히 홍보를 해 나가겠습니다.

내일 의전이나 경호 보도 관련한 2차 종합 실무회담이 있는데 내일 회담에서 꽤 많은 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쪽에 관련 분야의 의제들은 공유가 돼 있기 때문에 내일은 상당히 이 부분에 진전을 봐야 할 상황입니다.

통신 쪽은 이미 두 차례 실무회담을 마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제안해 놓은 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두 번째 고위급 회담은 내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서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일 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열정도로 많은 조정에 이르면 고위급 회담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실무회담이 필요하다면 실무회담을 한차례 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차원에서의 소통도 항상 열려있어서 매우 원활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실장의 평양방문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몇 가지 상황을 설명드리면, 우선 내일 프레스투어가 있는데 사실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제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에는 저희가 JSA지역을 폭넓게 프레스투어 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내일까지 그정도까지 협의가 될 것 같지는 않고, 주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이 공사 중입니다. 20일정도 완료할 예정인데 하루이틀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래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프레스투어가 저희들이 처음 시작했던 것 보다는 조금 더 제약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양해 부탁드리고, 20일, 하루이틀 뒤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측 선발대가 사실상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간에는 다시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겠지만 거의 주간에는 상주하면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하고 남북 간에 필요한 리허설들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고민들도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계속 논의해야 될 의제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4.27선언이 될지, 판문점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판문점 선언이 될지 여기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서 마련 중에 있습니다.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님과도 세 차례 검토를 했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의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 간에 조정하고 합의하게 될 텐데, 어느 정도 수준의 것을 담을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굉장히 궁금해 하시는 생중계 여부, 이것을 하는 쪽으로, 당연히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데 생중계를 하는 방향으로 내일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러분께 공지를 드려서 필요한 준비를 저희 홍보분과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마지막까지 확정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가 갖는 특성상, 어찌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이루어지더라도 마지막 당일까지도 미합의 부분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차원에서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냐, 이 부분도 저희들은 희망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마지막 날까지도 계속 협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또 하나 언론에서 많이 관심보이시는 이설주 여사의 동반여부 역시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된다면 처음부터 될지 중간에 합류하게 될지 이런 문제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역시 중요한 협의의 과제로 남아있고 혹은 마지막까지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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