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 분위기’ 민주당사…출구조사 ‘참패’ 예측에 침묵만

박영선 민주당 후보, 출구조사 20%P 차 참패 나오자
침묵만 지속…김태년 등 지도부, 결과 10분뒤 자리 떠
선거점퍼 벗고 정장…‘빨간점퍼’ 국민의힘과 비교
  • 등록 2021-04-07 오후 9:06:10

    수정 2021-04-07 오후 9:06:54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4·7 보궐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사는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노트북 타이핑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침울한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했다.

참패를 직감한 것일까. 투표가 끝난 오후 8시께 민주당사에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 한 명도 자리하지 않았다. 투표 마감 몇 시간 전부터 취재진과 당 관계자들로 장사진을 친 국민의힘 당사와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당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후 8시 5분. 김 직무대행과 홍익표 정책위의장, 신동근·양향자·박성민 최고위원, 최인호 수석대변인, 김영주 박영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 유동수·허영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박 후보와 단일화했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입장에 조용히 좌석을 채웠다.

빨간 선거점퍼로 물든 국민의힘 당사와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정장을 입었다. 여성의원인 양향자·박성민 최고의원도 각각 회색이감도는 하늘색과, 회색빛 정장을 입었다. 김 직무대행을 비롯 남성 의원들의 넥타이는 일제히 어두운 색깔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전방에 위치한 TV를 응시했다.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KBS 개표방송을 통해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이 이어졌다. 오후 8시15분 발표된 출구조사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이었다. KBS·MBC·SBS 방송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는 오 후보 59.0%, 박 후보 37.7%로 2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나타냈다.

침묵이 이어졌다. 카메라 셔터 소리만 정적을 깨웠다.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거나 긁적이는 등 출구조사 결과를 믿지 못 하겠다는 제스쳐도 보였다. 망연자실한 표정도 얼굴을 스쳤다. 김 직무대행이 한숨을 쉬는지, 마스크가 들썩였다.

개표방송을 통해 국민의힘 오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소감이 이어졌고,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 누구도 선뜻 침묵을 깨지 못 했다.

오후 8시 25분. 김 직무대행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출구로 향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전원 일어나 당사를 떴다. 도착 20분만이자, 출구조사 발표 10분 만이었다. 박 후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부인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질병관리청의 권고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민주당 공보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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