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확성기 중단 이어 연합훈련도 조정…DMZ 내 GP 철수까지?

국방부, 23일 0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 전격 중단
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단축·조정 검토
정상회담 이후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합의 가능성
DMZ 내 GP 공동 철수 등 신뢰 구축 조치 뒤따를듯
  • 등록 2018-04-23 오후 4:33:12

    수정 2018-04-23 오후 8:12:1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운용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군 당국 설명이다.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남북정상회담 날에는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경비초소(GP) 공동 철수 등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이날 0시를 기해 MDL 일대에서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의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으로 지난 1963년 5월 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처음 실시됐다. 뉴스와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북한군인들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듣고 탈북했다고 진술할 정도로 심리전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우리 군은 MDL 인근 최전방 지역 10여 곳에 고정식과 이동식 등 총 40여대의 대북 확성기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의 영향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은 사라지고 북한 체제 비판 수위도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역시 최근들어 대남 방송에서 체제 선전 내용 대신 음악방송을 주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지나 2016년 1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조치로 방송을 재개한지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확성기 방송이 전면 중단된바 있

우리군에 조처 이후 북한군도 이날 MDL 일대에서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해왔던 북한은 이날 오후 6시께 상당 부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은 발표한 23일 경기도 파주 전방 철책 부근에 이동형 대북 확성기 차량이 운용을 멈춘 채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의 일정을 단축하거나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독수리연습(FE)을 26일 사실상 끝내고 남북정상회담 날인 27일에는 지휘관들의 강평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키리졸브(KR) 훈련 역시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중단하는 방안을 한미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무장지대 내 중화기와 최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등 남북간 군사 긴장 완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DL을 기준으로 북쪽 2km와 남쪽 2km는 비무장지대다. 유엔군사령부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이곳에 무장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은 산과 계곡 등의 자연 장애물로 남쪽을 감시하기 여의치 않자 비무장지대 안에 GP를 만들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도 비무장지대 안에 GP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비무장지대가 사실상 중무장지대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군이 60여 개의 GP를, 북한군은 160여 개의 GP를 비무장지대 내 각각 설치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GP를 바로 철수한다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 번에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2㎞를 치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위한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남북한은 비무장지대 내 지뢰제거와 철도·도로 공사 등을 실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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