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술의 조화'…도서관 새 패러다임 제시한 '의정부미술도서관'

하나의 공간 1~3층엔 바깥 풍경 그대로 투영
의정부사람 '백영수' 화백 모티브로 꾸며
호눌룰루미술관 기증자료 2천여권 공개 예정
시민활동가가 전시해설사 '도슨트'로 활동
'유퀴즈온더블록' 등 수많은 방송촬영 진행
  • 등록 2021-09-01 오후 8:51:26

    수정 2021-09-01 오후 8:51:26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술과 책이 어우러지는 ‘의정부 미술도서관’.

‘책 읽는 도시, 의정부’를 실현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9년 11월 29일 개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특화 공공도서관인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문을 연지 만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의정부는 물론 수도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는 안병용 시장.(사진=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시장은 “공공도서관은 이제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공간에 매력을 더하고, 이런 변화는 도서관 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시민의 삶도 변화시켜 지역을 성장시키는 힘을 내뿜는다”고 말했다.

도서관 공간·가구, 작품이 되다

의정부 미술도서관에 들어서면 ‘공간’과 ‘가구’를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의 공간은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도서관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야하는 동시에 내부의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도록 디자인해야한다는 취지로 구성했다.

1층은 아트그라운드로 전시관과 미술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제너럴 그라운드인 2층은 일반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한다. 특히 어린이 자료존과 일반 자료존을 분리하지 않아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연결했다.

3층은 멀티 그라운드로 열람과 체험, 창작과 교육, 커뮤니티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원형계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된 도서관 내부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도서관 내부로 들였으며 서가 등 가구는 반투명 아크릴 소재로 제작해 책 속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 특징이 있다.

이런 점이 공부를 위한 도서관이 아닌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향하는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방향이다.

도서관 내부 공간.(사진=의정부시 제공)
특별함을 더한 도서관 자료

미술을 특화한 도서관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하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예술서적의 장서 구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백영수 작가를 모티브로 한 신사실파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사실파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몇 없는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신사실파 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현대문학 창간호(1955년) 등 희귀자료 55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도록을 별도 배치했다.

개관 2주년에 즈음해서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컬렉션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이 기증한 미술전문자료 2200여 권도 공개할 계획이다.

미술도서관만의 또 다른 매력 ‘기획전시’

지난 7월 28일부터는 백영수미술관과 공동으로 ‘연결 : 의정부미술문화축제’ 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사실파 동인이자 의정부 대표 작가인 백영수 화백과 지역 작가들을 연결하고 이미 잘 알려진 중견 작가 및 예비작가의 가교 역할을 한다.

‘발상의 전환’과 ‘연결의 가치’를 지향하는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건립 목적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백영수와 김선영, 김푸르다, 양홍수, 유벅, 윤엄필, 정창균, 조창환, 최덕호, 최현주, 추니박 등 11명의 작가와 ‘제1회 의정부시 전국 청소년 미술공모전’ 입상작도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을 둘러보는 가족.(사진=의정부시 제공)
도서관을 움직이는 시민 참여

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블로그와 각종 SNS의 후기를 통해 입소문이 난 결과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벌써 26만 명이 다녀갔다.

일반 이용자 뿐만 아니라 전국의 170여곳의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시는 의정부 미술도서관에 대한 관심에는 책을 읽고싶게 만드는 공간의 매력과 주제별, 연령별로 제공되는 북큐레이션에 있다고 분석했다.

4만3000권이 넘는 책 속에서 각 분야별 서비스 담당사서가 주제에 맞게 뽑은 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또 미술에 관심 있고 미술을 전공하는 시민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위해 시민 자원활동가를 전시해설사인 도슨트로 양성해 전시 관람을 돕고 있다.

작업 공간이 필요한 신진작가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오픈스튜디오와 미술전공자들이 진로를 결정하기 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문화예술아카데미를 통해 문화예술분야의 인재를 인큐베이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도서를 정리중인 자원봉사자.(사진=의정부시 제공)
‘유퀴즈온더블록’ 등 다양한 매체 출연도

의정부 미술도서관 공간 구성의 독창성으로 관광명소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작년에 방송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도서관을 둘러보는 장면이 방영됐고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도서관의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해 입소문을 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 ‘하이클래스’(오는 6일 첫 방송 예정) 등 드라마 촬영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 잡지와 라디오,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정보원 등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시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의정부 미술도서관을 소개해 다양한 매체를 통한 의정부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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