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땅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봄철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빨리 시작됐다.
노동신문은 26일 평양 시내 곳곳에 봄꽃이 활짝 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사진 속 평양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를 낀 채 야외 벤치에서 햇볕을 쬐거나 삼삼오오 꽃 구경을 하는 모습이다.
| 마스크를 쓴 북한 소녀들이 평양 도심에 만개한 봄꽃을 바라보는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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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도 “올해 우리나라에서 봄철은 북부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리 시작됐다”며 전날 낮 최고기온은 남포 20.1도, 평양 19.8도, 평성·사리원 18.8도 등으로 “당일 최고 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평양의 경우 평년 최고기온보다 무려 8.8도나 높았다고 중앙TV는 전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강한 바람이 불거나 아침과 한낮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날씨 변덕도 심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응 여파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상기후가 농업 등 경제 분야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봄철 해충 대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의 심명옥 중앙기상예보대 부대장은 지난 23일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센 바람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하며 특히 산불을 비롯하여 봄철에 나타날 수 있는 재해 현상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25일에는 “일부 지역의 산림구역에서 병해충 발생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충을 막기 위한) 이동차단 띠들의 상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부족점을 제때 퇴치하는 등 즉각적인 대책들을 세워 해충이 나무에 오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올해 우리나라에서 봄철은 북부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열흘정도 빨리 시작됐다”고 소개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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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수도 평양이 새하얀 봄꽃과 연둣빛 새싹으로 둘러쌓인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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