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사태에 요동치는 해운운임…점점 커지는 불확실성

‘오르락내리락’ 벌크선 운임…올해 전망도 수정
한 달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에 혼란 빚어
컨테이너선 운임도 물류대란 속 10주 연속 떨어져
“섣부른 예측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필요”
  • 등록 2022-03-28 오후 6:25:48

    수정 2022-03-28 오후 10:21:1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이 요동치고 컨테이너선 운임은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글로벌 해운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외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부양책 실시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 혼재되면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평균 2476포인트(25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38% 급락하며 월평균 1761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반등한 셈이다. BDI는 지난달 초 이후로는 전년 동기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연초 벌크선 운임이 이처럼 오르락내리락한 배경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들이 있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벌크선 운임은 하락 압력을 받았고,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곡물 등 물량 확보 경쟁을 부추기며 운임을 끌어 올렸다. 이달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로 불확실성은 재차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도 벌크선 시황 전망을 수정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애초 올해 벌크선 시장의 수요 증가율이 선대 증가율을 0.6%포인트(p)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달 보고서에선 올해 선대 증가율과 수요 증가율을 각각 2.1%·1.9%(톤마일 기준)로 제시하며 수요 증가율이 선대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리라고 봤다.

벌크선 시황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 시점을 두고도 시시각각 다른 말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정전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벌크선 시장 구조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며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 종결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어느 정도 강도로 이어질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어떤 속도로 이뤄질지 등에 따라 벌크선 시장의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일 기준 4434.07을 기록하며 물류대란 속에서도 10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전 지수가 현재의 2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기 둔화·부양책 규모, 미국의 양적 긴축에 따른 영향,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탄소배출 규제에 대한 대비 등도 해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7월엔 미국 항만 노동자 단체인 국제항만창고노동자조합(ILWU)과 항만 운영사 단체인 태평양해사협회(PMA) 간 노사 협상 등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대형 변수가 산재한 구조에선 섣부른 예측보다는 상황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기. 정확한 정보와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대형 변수가 산재한 구조에선 섣부른 예측보다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이 효과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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