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매파' 발언에도 CD금리, 두 달 만에 기준금리 하회(종합)

"시장 피벗 기대 과해…경고 줄 필요" 매파 메시지에도
"전반적 시장 금리 하향 흐름 거스르긴 어렵다" 평가
국고채 3년물 3.9bp 올랐지만, CD금리는 3.5% 하회
  • 등록 2023-04-11 오후 7:06:31

    수정 2023-04-11 오후 7:30:2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재차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며 매파(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총재가 예의주시했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는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다시 하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올랐다.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9bp(1bp=0.01%포인트) 오른 3.231%로 마감했다. 2년물, 5년물 금리도 각각 3.2bp, 2.6bp 오른 3.293%, 3.191%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9bp 오른 3.255%를 기록했고, 20년물 금리는 0.4bp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낸 것에 대해 시장이 반응, 약세를 보인 것이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며 “(시장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경고를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 총재가 가장 예의주시했던 단기 금리는 외려 기준금리 아래로 하락했다.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3bp 내린 3.4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3.48%) 이후 최저치로,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초 4%에 육박했던 CD금리는 올해 첫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지난 2월 금통위를 전후로 올해 최저치(3.46%)까지 하락한 바 있다. 91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는 0.1bp 오른 3.229%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91일물 통안채 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커진 지난 달 13일 이후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이 총재는 “3년물 금리 등이 떨어지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90일물 단기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가 좀 과도하다”며 “SVB 상황이 지난 다음이 연준이 피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한은도 경기가 나빠지면 빨리 피봇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형성된 것이지만 경기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D금리가 이날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은 4월 CD발행이 없다가 이날 한 은행에서 80일물짜리를 3.46%에 발행하는 등 호가가 낮게 제시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91일물 통안채, 91일물 은행채 등이 기준금리를 먼저 하회했고 CD금리가 이를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의 매파 발언에도 시장에선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 발언으로 초단기 금리가 상향 이동하겠으나, 전반적인 금리의 하향 안정 흐름은 거스르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펀더멘털 여건은 오히려 악화됐고, 추가 금리 인상과 차후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봤을 때 후자로 무게가 쏠린다”고 평가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돌파했다. 장중 환율이 1316.5원까지 내려가는 등 시장 참가자들이 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에 주목하는 듯했지만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와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환율은 1322.2원에 마감,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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