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미래차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부품업계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수소차나 자율주행차 개발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도태 위기에 놓였다.
미래차의 중심에 있는 친환경차는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부품업계의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연기관차에 보통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데 비해 전기차 1만9000개, 수소차는 2만4000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IBK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진 관련 부품, 변속기 관련 부품, 오일류 ,연료탱크 등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28%인 2886개사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차의 또 다른 축인 자율주행차의 빠른 성장세도 전통적인 부품업계엔 위협 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2025년 60만대에서 2035년에는 21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25년 전체 신차 중 7%, 2035년 49%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액 기준으로는 내년 64억달러 규모에서 2035년에는 1조1204억달러로 연 평균 41% 성장이 점쳐진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자동차 부품보다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자율주행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미래차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수소 핵심부품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R&D 세제 지원 및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