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운동 `피날레`로 내세운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민주당 지도부들과 함께 마지막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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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먼저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금요일 `적벽대전`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었다”면서 “유세 현장을 갈 때마다 바람의 속도가 바뀌고 있었다”고 자신했다.
특히 본인의 정계 입문 과정을 설명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주당 다수 의원들이 노 전 대통령 이름을 빌려 막바지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는데, 박 후보도 같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저는 대학 다닐 때 방송국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뤘다”면서 “2004년 1월 초 어느 날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돈 안 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를 잘 모르는 깨끗한 이미지의 대변인이 필요하다’ ‘잠깐 와서 해주고 방송국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그런 줄 알고 정치권에 왔다”고 전했다.
연설의 마지막도 ‘노무현’이 채웠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노래 ‘상록수’ 마지막 구절을 선창하고, 지지자들이 따라 부르도록 하며 연설을 마쳤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새벽,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에 탑승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 미화원 등이 많이 타는 이 버스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과 거리를 둬왔던 정의당에 `SOS`(조난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6411번 버스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다”고 어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