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뒤 커터칼 든 검은 그림자… 뉴욕 한복판서 또 증오범죄?

  • 등록 2022-08-02 오후 8:58:44

    수정 2022-08-02 오후 8:58:4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미국 뉴욕의 길 한복판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커터칼 테러’를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흑인 남성이 커터칼을 휘둘렀다. 오른쪽 사진은 손과 팔에 상처를 입은 피해 여성의 사진 (사진=NYPD, 트위터)
2일(현지시각) WABC뉴스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59세 아시아계 여성이 일면식 없는 흑인 남성에게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이 피해 여성 뒤로 다가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남성은 커터칼을 쥔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더니 다짜고짜 여성을 향해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이후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의 상처가 깊고 선명해 공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여성은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라며 “등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나를 때리는 것 같더니 손과 팔이 너무 아프더라”라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 앤서니 에반스(30) (사진=NYPD)
이어 “출혈이 심했다. 너무 무서웠다”라며 “집 밖을 못 나가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충격을 받아서 다음날엔 일까지 쉬었다”라고 두려움을 드러냈다.

여성은 “범인과 대화를 한 적도 없었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왜 나에게 이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은 흑인 남성 앤서니 에반스(30)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현상금으로 최고 3500달러(약 458만원)를 내걸었다. 범인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증오 사건 신고 사이트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중단하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신고된 아시아계 증오 사건은 1만 146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인 대상 범죄는 1835건(16%)으로 중국계(4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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