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친정체제’ 강화…금춘수 ㈜한화 사내이사 선임

삼성과 빅딜 주역…김 회장 최측근
그룹 경영총괄 맡아 신사업 속도전
지배구조 단순화·승계작업 진두지휘
그룹출신 사외이사 선임 전통도 없애
  • 등록 2019-03-21 오후 5:46:01

    수정 2019-03-21 오후 5:46:01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금춘수(66)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한화의 ‘지원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사업과 지배구조 등의 사안을 총괄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집행유예 만료로 경영 복귀를 예고했던 김승연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대신 ‘복심’으로 알려진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그동안 법적 ‘대주주’ 지위만 있고 계약체결 등의 권한이 없는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한화는 2018년 하반기 화약과 방산부문을 통합하고 지원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4개 부문체제로 바뀌게 된다. 한화 측은 “지원부문은 계열사별 겹치는 업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금 부회장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사실상 그룹의 대표 역할을 맡아 본격적으로 그룹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 부회장은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해 40여년째 한화그룹에 몸담고 있다.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 기획은 물론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 등을 총괄했다.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빅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계열사 독립·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에는 ㈜한화의 지원부문 대표에 내정된 뒤 관련 업무를 후방에서 지원해왔다.

재계는 금 부회장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후계구도 구축, 인수합병 등 한화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책을 맡아 그룹을 이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행보도 달라졌다. 2008년 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계열사 대표이사를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음지에서 김승연 회장을 보필했다면, 최근엔 그룹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엔 옥경석 대표와 함께 최근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보통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금 부회장의 총 소유 주식 수는 2만8000주에서 3만1000주로 늘었다.

업계에선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34) 한화생명 상무 중심의 경영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도 그룹 출신 인사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꾸준히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룹의 준법 경영을 글로벌스탠더드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2018년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 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 대신 친정체계 강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전 공장 사고에 이어 2018년 4분기 3년만에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금 부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10월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맨 왼쪽)과 함께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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