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코레일·SR, 설 예매사이트 개선해야"

"웹 접근성 인증한 코레일·SR, 명절 예매전용 홈페이지선 지침 어겨"
코레일 "가능하다면 추석 명절엔 개선할 것"
  • 등록 2017-01-10 오후 4:28:41

    수정 2017-01-10 오후 5:16:40

설 연휴 기간 열차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10일 오전 8시 30분 서울역에서 예매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한 마디로 ‘내가 이러려고 밤을 샜나’라는 자괴감 들고 괴로워지네요.”

설 연휴 귀성길 예매 전쟁의 막이 오른 10일 시각장애 1급인 하현욱(37)씨는 이렇게 토로했다. 올해에도 인터넷을 통한 기차표 예매에는 실패했다.

회사에 반차를 낸 그는 서울역 현장에 나와서야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 티켓을 사는 데 성공했다. 하씨는 시력보조기를 착용하고도 모니터에 가까이 얼굴을 대야 글자가 겨우 보일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다.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으로 명절 열차 승차권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 열차 승차권 가운데 70%를 ‘설 예매전용 홈페이지’에 배정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레일과 SR은 명절마다 예매전용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데 웹 접근성이 떨어져 시각장애인에겐 ‘그림의 떡’”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25만명 시각장애인도 설과 추석에 불편 없이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싶다”며 “코레일과 SR은 하루빨리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획득한 코레일·SR의 설 명절 예매전용 홈페이지는 웹 접근성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설 명절 예매전용 홈페이지에 살 사람은 몰리는 데 팔 표는 모자라 빠른 속도가 예매의 성패를 가른다. 한 번 로그인하면 6번 예매 요청이 가능하고 예매 시간은 총 3분으로 제한된다.

연합회는 이와 관련 “코레일과 SR은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예매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하는데 (비장애인과 동일한) 3분이란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명절 예매 전용 홈페이지는 기존 예매 웹사이트와 달리 열차 정보 등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의 전달력이 떨어져 시각장애인으로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전용 홈페이지에서 명절 승차권을 예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합회는 △웹 접근성 지침에 맞춘 명절 예매전용 홈페이지 구축 △시각 장애인에 한해 전화 예매 허용 등을 코레일과 SR에 건의했다.

코레일측은 이에 대해 “조속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제안을 검토한 뒤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오는 추석 명절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차 예매가 가능한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화면. (사진=레츠코레일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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