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 "신약개발, AI 플랫폼 활용하면 운좋은 발견→예측과 과학으로 전환"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노다지 캐는 신약 플랫폼
  • 등록 2020-09-23 오후 5:17:45

    수정 2020-09-23 오후 5:17:45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상옥 스탠다임 공동창업자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원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개발을 운 좋은 발견과 예술의 영역에서 예측과 과학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송상옥 스탠다임 공동창업자는 23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신약 개발은 (그간)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 실패 사례가 많아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성의 정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여겨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는 ‘노다지 캐는 신약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신약 플랫폼이란 하나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AI신약 플랫폼은 하나의 인공지능 툴을 통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광범위하게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탠다임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이지만 실험실이 없다. 대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신약 후보군을 생성하고 선별해 최종 후보물질을 찾는다. 송 공동창업자는 “AI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하는 5가지 영역은 신규 후보물질 발견, 후보군 선별, 신규 디자인, 의약품 최적화, 전임상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임 플랫폼 기술은 크게 4가지의 하위 기술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약물을 재창출하는 ‘스탠다임 인사이트’, 질환에서 표적(target)을 창출하는 ‘스탠다임 애스크’, 표적에서 유효물질(hit)을 창출하는 ‘스탠다임 퍼스트’, 유효물질에서 선도(lead)나 후보(candidate) 물질을 창출하는 ‘스탠다임 베스트’ 등이 4가지 하위 기술이다. 신약 후보물질은 개발 단계에 따라 유효(hit), 선도(lead), 후보(candidate) 물질로 세분화하며 앞 단계일수록 개발 초기의 물질이다.

스탠다임은 이런 기반기술을 통해 항암과 비알콜성지방간(NASH), 파킨슨병 등에 대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그는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의 가치에 대해 “독립적인 기술과 가치로 인정받아 다른 플랫폼들과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이루고 있다”며 “플랫폼을 더욱 플랫폼답게 해 다른 플랫폼들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성공하기 쉬운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술과 생물학 등 전통적인 바이오의학 관련 양쪽에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많은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데이터라고 얘기는 많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 높은 수준의 데이터가 부족한 점도 장애요인이다.

송 공동창업자는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연구인력을 대체가 아니라 보완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인공지능이 만능툴이 아니다”며 “AI 알고리즘은 의화학자(연구인력)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기존 연구인력이 도달할 수 없는 미개발의 화학적 가능성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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