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러 신흥재벌 요트를 제재명단에 올리는 이유는

서방, 요트 비롯한 올리가르히 자산에 제재 부과
푸틴과 공생관계에 있는 신흥 재벌 압박 수단
“경제 제재로 올리가르히들 요트 포기하게 될 것”
  • 등록 2022-03-10 오후 5:58:43

    수정 2022-03-10 오후 5:58:43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국정연설에서 올리가르히들의 요트를 비롯한 자산을 압류할 것이라고 엄포한 이후, 프랑스·독일·이탈리아·뉴질랜드도 일제히 요트 관련 제재방안을 내놨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금줄이자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들이 애호하는 초호화 요트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라스틱 시트에 싸인 딜바르호가 함부르크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AFP)


축구장 1.5배 달하는 호화 요트…한척에 수천억 달해

메탈로인베스트의 공동창업자로 ‘러시아의 철강왕’으로 불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엄 리그의 아스날FC 등의 주주로도 알려진 알리세르 우스마노프는 자신의 어머니 이름에서 딴 요트 ‘딜바르’호를 갖고 있다. 딜바르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요트로, 그 길이가 무려 축구장의 1.5배에 달한다. 25m에 이르는 수영장에 두 개의 헬리콥터 이착륙지, 사우나, 미용실, 헬스장까지 갖췄다. 한화로 약 7000억원을 호가하는 이 요트는 현재 독일 관세청 관할 하에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스마노프의 자산은 약 195억달러(약 23조9363억원)로 추산되는데, 딜바르호는 전체 자산의 약 3%에 해당하는 셈이다.

세계 최대 석유 거래 회사인 로스네프트의 CEO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고르 세친도 헬리콥터 이착륙지로 전환이 가능한 수영장을 갖춘 초호화 요트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뜻의 ‘아모르 베로’호의 길이는 65m에 이르고 가격은 한화로 약 1200억원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일 이 요트를 남부 항구에서 압류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니켈 생산 업체인 ‘노르니켈’의 CEO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 철강기업 세베르스탈의 최대 주주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볼가 그룹의 회장 게나디 팀첸코, MDM 그룹의 전 회장 안드레이 밀노첸코 등 올리가르히들은 모두 최소 수백억 원의 초호화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석유 재벌이자 첼시 FC 구단주로 유명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최소 3대의 요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과 ‘공생관계’ 신흥재벌 압박 위해 요트 제재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공생관계에 있는 올리가르히들의 호화 요트와 같은 자산을 통해 자신의 부를 숨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CNN은 지난 4일 요트의 경우 명백히 자산 은닉을 목적으로 유령회사나 매니지먼트 회사를 소유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포춘지는 7일 영국의 해운조선조사기관인 베셀밸류를 인용해 24m 이상의 길이에 해당하는 총 56대의 ‘슈퍼요트’들 중 올리가르히들이 수십호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해운자산의 총 시장가치는 54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서방 국가들이 요트 압류 또는 입항 금지 등의 카드를 꺼내 들자, 올리가르히들은 요트를 대피시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지난 1일 CNBC는 제재의 영향권 밖에 있는 몰디브와 몬테네그로와 같은 나라로 러시아의 호화요트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6일 선박위치추적사이트 배젤파인더의 호화요트 전문가 데니스 크루저는 잇단 경제적 제재로 인한 루블화와 러시아 주가의 폭락으로 올리가르히들이 호화요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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