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JLC가 집계한 중국 산둥 지역의 정유사 공장 가동률은 지난주 49%였다. 이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말 37%에 비해 12%포인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JLC는 이번주 이들 지역 공장 가동률이 57%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늘어나는 이들 공급을 받아줄 만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3월 보고서에서 하루 평균 249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할 정도로 수요 부족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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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정유사는 손익분기점을 훨씬 밑도는 정제마진으로 손실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9달러로 국내 정유사 손익분기점 배럴당 4달러 안팎은 물론,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이 때문에 SK에너지가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이달 초 100%에서 85%로 낮추고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말 정제공장 가동률을 최대 생산량 대비 90% 수준으로 하향했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올해 정유사의 새 먹거리로 꼽혔던 저유황유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선박 배출가스 내 황 함유량을 줄이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하면서 선사는 △액화천연가스(LNG)선으로 바꾸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하거나 △황 함유량을 낮춘 저유황유로 대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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